225% 뛴 현대차, 이제는 숨 고르기?…증권가 '속도 조절론'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6 09:37:50
로봇 사업 성장성은 긍정적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 평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유안타증권이 현대자동차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6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투자 의견은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낮췄다. 최근 주가 급등이 자동차 본업이 아닌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에 대한 기대감에 기반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유안타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의 올해 주가 상승이 기존 자동차 사업 가치 재평가보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성장 기대감에 힘입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현대차 주가는 완성차 업종 경쟁사들과 비교해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며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 보스턴다이나믹스. 

보고서는 현재 시장이 아직 실질적인 이익 기여가 없는 로봇 사업 가치를 자동차 본업의 이익에 기반한 주가수익비율(PER)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세전이익의 상당 부분이 금융과 지분법 이익 등 비자동차 부문에서 발생하는 만큼 단일 밸류에이션 잣대를 적용하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2025년 기준 금융·기타·지분법 손익이 세전이익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안타증권은 향후 주가 변수로 △소프트뱅크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풋옵션 행사 △하반기 예정된 보스턴다이내믹스 유상증자 과정에서의 외부 투자 유치 △비계열사 수주 확대 등을 꼽았다. 다만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공개(IPO) 가치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산정에는 자동차 사업 목표 PER을 기존보다 높인 15배로 적용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가치를 50조원으로 평가한 뒤 현대차 보유 지분 가치에 50%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를 반영한 적정 시가총액은 141조원, 목표주가는 69만원으로 제시했다.

실적 전망은 다소 보수적이다. 유안타증권은 현대차의 2026년 매출액이 195조원으로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11조2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배주주 순이익 역시 9조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글로벌 경쟁 업체와 비교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본업 이익 감소와 동반된 주가 상승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로봇 사업의 성장 잠재력은 인정하지만 현재 주가에는 상당 부분 선반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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