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여객기 이륙 직후 엔진 ‘펑’…참사는 없었지만 불안 커져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4 10:27:20
인천 출발 1시간 만에 회항…‘풀 이머전시’ 대응
국토부 특별점검 기간 중에도 항공기 사고 잇따라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나리타행 국제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엔진 이상으로 긴급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잇따른 기체 결함과 정비 문제로 국내 항공사의 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역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 49분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아시아나항공 OZ108편(A330-300)은 왼쪽 엔진에서 불꽃과 연기가 관측된 직후 오후 7시 42분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탑승자는 일반 승객 239명, 환승객 24명 등 총 263명으로, ‘풀 이머전시(Full Emergency)’가 발령되며 공항 소방대가 비상 출동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 아시아나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긴급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탑승객은 “이륙 직후 ‘펑’ 소리와 함께 엔진에서 불꽃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왔다”고 증언했다. 문제의 항공기는 기령 11년 8개월의 노후 기체로, 정비 이력 관리나 이상 징후 사전 감지에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 측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가능성을 포함한 다양한 원인에 대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항공업계는 이번 사고가 국내 정비 인프라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단면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추력 장치, 항공전자 계통 등 고난이도 정비 작업 대부분을 해외 MRO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체가 노후할수록 정비 난이도는 높아지지만, 국내엔 고급 정비 인력도, 정비 장비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고기와 동일 기종(A330)을 운용 중인 6개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점검에서는 정비인력의 적정 확보 및 운영 실태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국토부는 ‘항공기 등록에 필요한 정비인력 산출기준’ 고시에 따라 ▲정비 업무 범위 ▲기체 경년 상태 ▲결함 이력 ▲정비사 경력 등을 기준으로 맨아워(Man-hour) 방식의 인력 산정 체계를 도입했다. 이는 2016년 ‘저비용항공사 안전강화대책’에 따라 권고된 ‘항공기 1대당 정비사 12명’ 기준을 대체하는 보다 정밀한 산출 방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비인력 기준 준수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있으며, 필요 시 제도 개선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특별점검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항공 이용객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는 이번 사고 외에도 지난 12일, 광주공항발 제주행 OZ8143편이 엔진 제어 시스템 이상 메시지로 인해 이륙 직전 결항하는 등 정비 이슈가 반복되고 있다. 활주로 진입 후 램프 리턴(탑승장 복귀) 끝에 결항된 해당 항공기 역시, 정비 문제로 인한 운항 차질 사례다.

항공업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전반적인 국내 항공산업의 정비 운영 시스템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MRO 투자 확대, 고급 정비인력 양성, 예지정비 체계 구축 등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회항을 결정했으며,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사과와 함께 보상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며 “기체 정밀 점검 및 사고 원인 분석을 통해 유사 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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