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몰린 명동의 기적…신세계 백화점 ‘황제주’ 등극 초읽기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5 10:37:24
목표주가 100만원 상향…일본 백화점처럼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
내수 회복·인바운드 소비 '쌍끌이'에 실적 개선 가속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신세계가 외국인 관광객 급증과 내수 소비 회복이라는 두 개의 엔진을 앞세워 실적과 주가의 동반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증권가에서는 명동 본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이 동시에 살아나고 있다며 신세계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15일 신세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대폭 상향한 100만원으로 조정했다. 국내 소비 회복에 더해 외국인 관광객(인바운드) 소비 증가가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목표주가 100만원은 국내 유통 대표주 가운데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신세계가 이른바 '황제주'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했다.
 

▲ 신세계 백화점.

대신증권은 올해 2분기 신세계 백화점 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2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백화점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외국인 고객이 집중되는 명동 본점의 경우 기존점 성장률이 70%를 웃돌고,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20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화 약세와 K-컬처 인기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면서 명동 상권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고, 신세계가 그 중심에서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면세점 사업도 실적 반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DF는 개별 관광객(FIT) 증가와 공항점 매장 확대 효과로 매출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내점 할인율 하락까지 겹치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은 신세계DF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820억원 수준으로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이후 수년간 부진을 이어온 면세점 사업이 인바운드 소비 회복과 맞물려 빠르게 정상화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연간 실적 전망치도 대폭 상향됐다. 대신증권은 신세계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590억원에서 8020억원으로 21.8% 높였고, 지배주주순이익은 2970억원에서 4250억원으로 43.3% 상향 조정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1%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보수적이던 실적 전망이 단기간에 이처럼 큰 폭으로 뒤집힌 것은 인바운드 소비 회복의 속도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신세계의 성장 스토리가 단순한 내수 경기 회복을 넘어 '인바운드 소비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보고서는 일본 백화점 업계가 외국인 소비 급증을 계기로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받은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백화점 업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신세계는 백화점뿐 아니라 면세점·패션·복합시설 등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외국인 소비 증가의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맞물리는 '리레이팅(re-rating)'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가 관계자는 "과거 일본 백화점이 인바운드 소비 확대를 계기로 주가가 재평가됐던 것처럼 신세계 역시 외국인 소비 증가가 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유통업종의 대표 성장주로 부상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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