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역대 실적에도 교섭장엔 냉기류"…현대차 임단협 또 결렬, 장기전 돌입하나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5 10:54:16
노조 "일괄 제시 없어 교섭 의지 의문" vs 사측 "협상 진행 중"
글로벌 경기 둔화·전기차 캐즘 속 노사 셈법 엇갈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또다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성 요구안을 포함한 핵심 쟁점에 대해 끝내 일괄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향후 더 강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챗GPT4]

 

다만 회사 측은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식 입장을 아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가 강경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사측 역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올해 임단협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현재 별도로 특정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지난 12일 발행한 소식지를 통해 "제11차 교섭에서 사측이 끝내 임금 조건을 포함한 별도 요구안 12개 항목에 대한 일괄 제시를 하지 않았다"며 "결국 교섭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임금 인상과 성과보상 ▲고용 안정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 ▲노동조건 개선 등 현장 요구를 전달했지만 사측이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식지에는 사측은 사상 최대 수준의 성과와 충분한 지급 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교섭장에서는 어렵다는 말만 반복하며 결단을 미뤘다"며 "임금 조건과 별도 요구안 12개 항목에 대한 일괄 제시조차 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교섭 의지가 없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특히 "교섭 결렬의 책임은 조합원의 요구가 아니라 답을 내놓지 않은 사측에 있다"며 "조합원의 희생과 양보를 전제로 한 교섭은 더 이상 없다"고 강조했다.

 

이종철 현대차지부장은 소식지를 통해 "사측이 한 달 넘는 시간 동안 검토했으면 이제는 제시가 있어야 한다"며 "사측의 일괄 제시가 없어 교섭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지만 실무 협의와 고용안정 논의는 열어두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회사 측은 교섭이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노조의 교섭 결렬 선언이 곧바로 파업 수순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노조 역시 실무 협의와 고용안정 논의는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실무진 간 접촉과 추가 교섭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 성과급·임금인상 '평행선'…'역대 실적' 노조 vs '대외 불확실성' 현대차

 

다만 올해 교섭의 핵심 쟁점인 성과급 및 임금 인상 폭, 고용 안정 방안 등을 둘러싼 노사 간 시각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어서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가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기차 시장 성장세 조정 등 대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노조는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 등을 근거로 성과 공유를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 차를 좁히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교섭 결렬은 노사 협상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국면"이라며 "향후 사측이 어느 수준의 제시안을 내놓고 노조가 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협상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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