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美 전기차 수요 브레이크 걸렸다"…LG엔솔·GM, 미국 합작공장 재가동 늦춰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2 10:54:24
보조금 종료·수요 둔화 '직격탄'…얼티엄셀즈 오하이오 공장 인력 복귀 또 연기
GM·포드·스텔란티스까지 '속도조절'…'EV 올인' 접고 하이브리드로 눈 돌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의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GM(제네럴 모터스)의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가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인력 복귀 시점을 또다시 연기하면서 공장 재가동을 늦췄다.

 

회사 측은 북미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일 뿐 장기 성장성에는 변화가 없다며, 시장 상황에 맞춰 공장 운영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라는 입장이다.

 

▲[사진=챗GPT4]

 

아울러 최근 북미 전기차 수요 부진 배경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와 완성차 업체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 전략을 지목했다. 

 

다만 고유가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시장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생산계획을 조정하겠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의 방침이다.

 

2일 로이터통신과 업계에 따르면 얼티엄셀즈는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 워런(Warren) 공장 직원들에게 당초 6월 예정됐던 복귀 일정을 8월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해당 직원들은 지난 1월부터 임시 휴직 상태에 들어갔었다.

 

얼티엄셀즈는 GM의 주요 전기차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내부 공지를 통해 "올 초부터 전기차 시장 상황을 종합 분석한 결과, 직원 복귀 시점을 이같이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얼티엄셀즈는 2025년 3분기 워런 공장에서 약 850명을 임시 휴직시키고 480개 일자리를 영구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일부 생산라인에 대한 운영을 재개해 제한적으로 인력을 복귀시켰지만 이번에 다시 전체 복귀 일정이 늦춰지면서 북미 전기차 시장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수요 전망과 생산계획은 시장 환경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따른 고유가 영향으로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북미 시장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여파와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 기조로 지난해 4분기부터 전반적인 수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전기차 판매가 소폭 증가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며 "수요 회복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공장 운영 계획도 탄력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美 보조금 끊기자 멈춘 EV 시장…GM·포드·LG엔솔 등 '속도조절 모드'

 

업계에서는 이번 연기가 북미 전기차 수요에 현실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본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까지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들어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제공하던 7500 달러 규모의 전기차 구매 시 세액공제가 종료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이에 따라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생산계획을 조정에 들어섰다. 

 

이러한 현실적 요인 때문에 GM을 비롯해 포드,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확대 속도를 늦추는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병행중이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충전 인프라 부족, 차량 가격, 주행거리 문제 등을 중요 사항으로 여기면서 전기차 전환 속도에 주요 요인으로 분류한다.

 

업계에서는 얼티엄셀즈의 이번 결정이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회사 측은 현재까지 북미 생산 거점 확대 기조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수요 정체에 들어갔다기보다 초기 기대치가 현 시점에서는 현실 수준으로 조정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배터리 및 완성차 업체 모두 생산 능력과 투자 속도를 실제 수요에 맞춰 재조정하는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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