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유동성 확보 나서…자회사 AKIS 지분 100% 매각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1 11:03:27
오는 4월 10일 AKIS 주식 780만주 AK홀딩스에 약 433억원에 처분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제주항공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회사 AKIS 지분 전량을 최대주주 AK홀딩스에 매각한다.

 

제주항공은 비상장사 AKIS 주식 780만주(지분 100%)를 AK홀딩스에 약 433억원에 처분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는 2024년 기준 자기자본 대비 13.4% 규모다. 지분 양도 예정일은 오는 4월 10일이다.

 

▲ 제주항공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회사 AKIS 지분 전량을 최대주주 AK홀딩스에 매각한다. [사진=제주항공]

 

이번 매각은 제주항공이 지난 2023년 전략적 제휴 강화를 목적으로 AKIS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당시 제주항공은 애경자산관리와 AK홀딩스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양사에 각각 보통주 180만주를 배정했다. 동시에 AKIS 보통주 전량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취득하며 그룹 내 IT 서비스 역량을 항공 및 여객 시스템 고도화에 활용한다는 전략을 추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제주항공에 대한 애경그룹 차원의 유동성 지원 성격을 띠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주항공은 2005년 설립 당시 애경그룹과 제주특별자치도가 각각 75%, 25% 지분을 출자해 설립됐다. 현재 AK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제주항공 지분 50.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근 제주항공의 재무 건전성은 악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조579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4% 감소한 수치다. 연간 영업손실은 1109억원으로, 전년도 영업이익 799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제주항공이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됐던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당기순손실 역시 1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는 2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2024년 12월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 이후 운항 안전성 강화를 위해 여객 및 화물 노선 공급을 축소한 점이 꼽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매출이 감소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등 달러화 결제 비용이 증가했고, 항공 시장 내 출혈 경쟁이 이어지며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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