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정몽규 회장 아들 셋과 처음 함께 지분 매입…HDC 승계 시계 빨라지나?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8 14:30:30
오너일가 동시 지분 확대에 재계 촉각…회사 단순 투자 선 그었지만 승계 해석
HDC자산운용·엠엔큐투자파트너스 연결고리 주목…'50주년 재편' 속 지배구조 퍼즐 맞추기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HDC그룹이 최근 정몽규 회장과 세 아들이 잇따라 지주회사 HDC 지분을 매입한 배경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룹 측은 시장 상황에 따른 일반적인 투자 활동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가 올해 처음 정 회장과 세 아들이 동시에 지분 확대에 나섰다는 점에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의 지배력 강화인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사진=챗GPT4]

 

이는 정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제재와 검찰 고발 등 지배구조 관련 리스크에 직면한 시점에서 이뤄진 지분 매입인 만큼 재계 안팎에서 이러한 해석이 담겨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것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HDC 지분율은 현재 42.59%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5년 말 42.18% 대비 0.41%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상승 폭은 크지 않지만 정 회장과 세 아들이 각자 지배하는 투자회사를 통해 동시에 지분을 늘렸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HDC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 지분율은 지난해 말 6.34%에서 현재 6.50%로 늘었다. 정 회장 개인 보유 지분 33.68%를 포함하면 정 회장의 HDC 지분율은 40%를 웃돈다.

 

특히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후 HDC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해 왔다. 사고 직후 주가가 급락한 시기를 활용해 지분을 늘리면서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 지분율은 2021년 말 2.86%에서 2022년 2월 말 5.15%까지 두 배 가량 늘었다.

 

◆ "아들 셋이 동시에 샀다"…HDC 지분 매입 둘러싼 승계 시그널(?) 재계 촉각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올 들어 세 아들 역시 같은 시기에 지분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는 점이다.

 

장남 정준선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HDC 지분 0.56%를 확보했고, 차남 정원선 씨의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는 0.37%, 삼남 정운선 씨의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는 0.27%를 각각 보유중이다. 세 회사의 HDC 지분율은 총 1.2% 수준으로 지난해 말 0.99%에서 상승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단순한 투자 판단만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판단한다.

 

세 아들이 동시에 지주회사 지분을 늘린 사례가 사실상 처음인 데다 그룹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신성장 전략 수립에 나선 시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투자회사로서 시장상황과 투자판단을 고려한 단순 투자목적의 지분 매입”이라고 말했다.

 

◆ 세 아들 투자회사·HDC자산운용 연결고리 주목…재계 "승계 퍼즐 맞추기 시작됐나"

 

특히 시장의 관심은 오너 일가의 투자회사와 HDC자산운용 간 지배구조에 대한 연결고리에 쏠린다.

 

현재 HDC자산운용은 정 회장 일가의 지배구조에서 핵심 축으로 평가받는다.

 

정준선 씨가 최대주주인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HDC자산운용 지분 6.8%를 보유중이며,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는 4.7%를 갖고 있다. 여기에 정원선 씨 개인 지분 8.3%, 정운선 씨 개인 지분 13%가 더해진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자산운용 지분 5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향후 엠엔큐투자파트너스와 HDC자산운용의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을 거론한다. 

 

만약 두 회사가 합병하거나 지분 교환 등의 방식으로 연결될 경우 세 아들이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HDC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HDC 측이 승계 계획이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은 없다. 실제로 그룹 내부에서도 "승계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공개되거나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원선 씨가 이미 경영 수업에 본격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정 씨는 2024년 HDC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뒤 지난해 말 상무보로 승진해 DXT(디지털 전환) 실장을 맡고 있다. 반면 장남 정준선 씨는 현재 KAIST(카이스트)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삼남 정운선 씨 역시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HDC의 승계 구도가 단순 지분 상속이 아닌 투자회사와 자산운용사를 활용한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과거 정 회장 역시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핵심 축으로 활용했던 만큼 향후에도 해당 회사가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지분율 변화만 놓고 보면 승계 작업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오너 일가가 동시에 지주사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점과 세 아들이 투자회사를 통해 지분을 축적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경영권 승계와 지배력 강화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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