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시대 앞둔 KT, 보안 판 다시 짠다…'E2E 퀀텀 시큐리티' 출격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1 12:03:45
공개키 암호체계 위협하는 양자컴퓨팅 시대 대비
AI 기반 위협 탐지와 양자보안 기술 결합해 신뢰성 강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KT가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 기술 확산에 따른 차세대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네트워크 보안 전략인 'E2E(End-to-End) 퀀텀 시큐리티' 구상을 공개했다.


KT는 지난 19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린 '2026 한국통신학회 하계종합학술발표회' 특별 세션에서 AI 및 양자 기술 발전에 따른 사이버 보안 환경 변화와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 KT, 양자컴퓨팅 시대 대비 'E2E 퀀텀 시큐리티' 공개.

이번 학술대회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연구 성과와 혁신 기술을 공유하는 행사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다. KT 특별 세션에서는 네트워크AI연구담당 정제민 상무가 발표를 맡아 미래 보안 전략을 소개했다.

KT는 AI 기술의 발전이 보안 분야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가 취약점 탐지와 공격 자동화에 활용되면서 사이버 공격이 더욱 정교하고 자율적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 네트워크 보안 패러다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양자컴퓨팅 기술 발전이 현재 사용 중인 공개키 암호 체계의 안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개키 암호 체계는 누구나 데이터를 암호화할 수 있지만 특정 사용자만 복호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보안 기술이다. 현재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탈취하더라도 해독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향후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될 경우 기존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KT는 이러한 미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크와 데이터 전 구간을 보호하는 'E2E 퀀텀 시큐리티' 전략을 제시했다. 해당 전략은 데이터 전송 경로뿐 아니라 네트워크 장비, 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등 주요 ICT 자산 전반에 양자보안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E2E 퀀텀 시큐리티는 세 가지 핵심 축으로 구성된다.

우선 '퀀텀 링크(Quantum Link)'는 고객과 통신망 사이 데이터 전송 구간을 보호하는 기술이다. '퀀텀 노드(Quantum Node)'는 네트워크 장비와 운영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취약점과 이상 징후를 탐지해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퀀텀 볼트(Quantum Vault)'는 데이터 생성부터 저장·활용·삭제에 이르는 전 생애주기를 보호하는 체계다.

KT는 이 같은 구조를 통해 데이터 전송망부터 네트워크 장비, 데이터 자산까지 전 영역에 걸친 통합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사이버 공격 대응 역량과 네트워크 신뢰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특별 세션에서는 양자보안과 AI 보안 외에도 이동통신 네트워크 보안 이슈가 폭넓게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5G·LTE 환경에서의 보안 취약점과 무선 공격 기법, 단말기 및 무선 프로토콜 보안,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반 보안 체계, AI 시대 통신사업자의 보안 전략 등을 공유했다.

KT는 앞으로도 학계와 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 보안 기술 방향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급변하는 사이버 위협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기술 교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식 KT 미래네트워크Lab장(전무)은 "이번 특별 세션은 고도화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AI 기반 보안 기술과 미래 네트워크 보안 비전을 공유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KT는 AI와 양자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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