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끄고 수소 켠다…현대차그룹, 남극에 '미래 에너지 실험실' 세웠다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8 13:30:18
세종과학기지에 그린수소 그리드 구축…태양광·수소·연료전지 잇는 청정 에너지 순환체계 구축
디젤 의존 97% 남극 기지 탄소중립 전환 시동…극한 환경서 글로벌 수소 기술력 입증 나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남극 과학기지에 청정수소 기반 에너지 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극지 연구시설의 탄소중립 전환에 나선다.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저장한 뒤 전력으로 다시 활용하는 '그린수소 그리드'를 도입해 디젤 발전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그룹은 18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콘래드 호텔에서 해양수산부, 극지연구소와 '남극과학기지 그린수소 그리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H2 MEET 2023' 현대차그룹 전시관에 전시된 이동형 수소 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 [사진=현대차그룹]

 

이번 사업은 2028년 설립 40주년을 맞는 남극 세종과학기지의 전력 체계를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현재 세종기지와 장보고기지는 전체 전력의 약 97%를 디젤 발전에 의존하고 있어 안정적인 친환경 에너지 공급 체계 구축이 과제로 꼽혀왔다.

 

그룹은 남극의 풍부한 태양광 자원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남은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저장한 뒤 일조량이 부족한 시기에 연료전지 발전으로 다시 전기를 공급하는 '남극형 그린수소 그리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전해기와 수소 저장 장치, 연료전지 발전기 등 수소 생산·저장·활용 설비를 구축하고, 태양광 발전 설비도 확대한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현지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지원해 수소·태양광·디젤 발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력 운영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그룹은 이번 프로젝트가 남극 현지에서 에너지를 생산 및 소비하는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해서 지역에서 소비)'형 수소 모델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극한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수소 솔루션을 실증해 향후 글로벌 수소 산업 경쟁력과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성 김 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남극 그린수소 그리드 구축은 남극과학기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수소 전 주기 기술을 바탕으로 극한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지속가능한 수소 솔루션을 개발해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식에는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과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신형철 극지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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