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정의선의 '로봇 지분' 다시 도마에…보스턴다이나믹스, 승계 논란 뇌관 되나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30 14:04:59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 옵션 만기 임박…경제개혁연대 "총수 개인 추가 인수 부적절"
정 회장 지분 20% → 22.5% 확대에 사익편취·회사기회 유용 논란 재점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회장의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보스턴다이나믹스 개인 지분 확대 논란과 관련해 “그룹 측에서 특별히 답변을 드릴 사항은 아닌 것 같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경제개혁연대가 정 회장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추가 개인 지분 보유 가능성을 두고 공정거래법상 사업기회 제공과 상법상 회사를 대상으로 한 기회 유용 소지가 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그룹은 구체적인 해명 대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사진=챗GPT4]

 

30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나믹스 잔여 지분의 풋옵션 행사 기한이 이달 말 도래하면서 정  회장의 추가 지분 인수 여부가 지배구조 쟁점으로 떠올랐다.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정 회장이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이하 그룹)이 미래 핵심 사업으로 로보틱스를 육성하고 있는 만큼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은 총수 개인이 아니라 그룹 계열사가 보유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정 회장의 그룹 핵심 계열사의 직접 지분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성이 큰 비상장 자산인 보스턴다이나믹스 개인 지분 확대가 향후 승계 구도와 맞물려 논란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 2020년 인수 때부터 불거진 '개인 지분' 논란 

 

경제개혁연대는 29일 논평을 통해 “그룹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 당시 정 회장의 개인 지분 취득을 둘러싼 정당성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이번 콜옵션 행사 과정에서 정 회장이 추가 지분을 인수할 경우 논란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룹은 지난 2020년 12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이사회 의결을 거쳐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를 공동 인수했다. 당시 지분 구조는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 회장 개인 20%였다. 

 

그룹 전체로는 지분 80%를 확보해 보스턴다이나믹스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로보틱스가 정 회장이 직접 제시한 현대차그룹의 핵심 미래사업이라는 점을 문제의 핵심으로 봤다. 

 

앞서 정 회장은 2019년 타운홀 미팅에서 로보틱스를 그룹의 3대 미래사업 중 하나로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 회장이자 주요 계열사 대표, 현대글로비스 최대주주였던 정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20%를 취득한 것이 공정거래법상 사업기회 제공 금지, 상법상 이사의 회사기회 유용 금지 규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는 게 경제개혁연대의 주장이다. 

 

◆ 핵심 계열사 지분율 낮은 정 회장…승계 재원 논란도 배경 

 

이번 논란 배경에는 정 회장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정 회장의 핵심 계열사 직접 지분율은 현대모비스 0.33%, 현대차 2.7%, 기아 11.72% 수준이다.

 

그룹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중심으로 짜여 있다. 이 구조를 해소하고 정 회장의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을 늘리려면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상속받거나 시장에서 직접 매입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속세와 지분 매입 비용 등 대규모 재원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정 회장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보스턴다이나믹스 등이 향후 승계 재원 마련과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로보틱스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미래 성장 자산으로 평가받는 만큼 기업가치 상승 시 정 회장 개인 지분 가치도 크게 불어날 수 있다. 

 

경제개혁연대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옵션 행사 문제가 아니라 지배구조와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가능성 논란으로 보는 이유다. 

 

정 회장 지분율 20%서 22.5%로 상승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정 회장의 보스턴다이나믹스 합산 지분율은 2022년 5월 80%에서 2026년 5월 89.99%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소프트뱅크로 추정되는 기타 주주 지분율은 20%에서 10.01%로 줄었다. 

 

정 회장 개인 지분율도 2022년 5월 20%에서 2026년 5월 22.5%로 높아졌다. 

 

경제개혁연대는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 결정 이후에도 정 회장의 지분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대해 정 회장 또는 현대차그룹 측의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현재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은 HMG Global을 통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공동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HMG Global의 지분 구성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다. 

 

일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약 10%를 보유한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 기한은 이달 말 도래한다. 

 

그룹 측은 해당 지분과 관련한 콜옵션을 보유했는데 그룹이 잔여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정 회장이 해당 콜옵션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지, 실제 지분 인수에 참여할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제개혁연대는 설령 정 회장이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이를 행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를 통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추가 지분 역시 계열사가 인수하는 것이 주주 이익에 부합한다는 논리다. 

 

아울러 현대글로비스가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적용 대상 계열사라는 점도 변수로 꼽았다. 

 

정 회장이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경우 사업기회 제공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정 회장이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이를 행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잔여 지분은 그룹 계열사가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어 “만일 정 회장이 보유한 콜옵션을 행사해야 할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면 그 필요성과 정당성을 구체적으로 공시해 주주와 시장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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