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취약지 10곳 중 8곳 그대로"…삼성화재, 장마철 배수시설 개선 시급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6 14:10:46
작년 7~9월 침수차량 2908대·피해액 217억원
광주·당진 등 현장점검 결과 2곳만 개선… 장마철 대비 시급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지난해 집중호우로 차량 2900여 대가 침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침수 취약지역 10곳 중 8곳은 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장마철을 앞두고 빗물받이 등 배수시설에 대한 선제적인 점검과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6일 '차량 침수사고 발생지역 현장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9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지역을 대상으로 시설 개선 여부를 점검한 결과다.
 

▲ 삼성화재 전경 [사진=삼성화재]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7~9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접수 기준 차량 2908대가 침수돼 약 217억300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됐다. 지역별로는 충남(서산·당진) 583대(20.0%)로 가장 피해가 컸으며 경기 540대(18.6%), 광주 480대(16.5%)가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7월 17일 하루 동안 충남과 광주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1004대가 침수됐고, 같은 날 충남 서산의 일 강수량은 438.9㎜를 기록하며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8월 13일 인천·경기에서 698대, 9월 7일 전북에서 288대가 침수되는 등 세 차례 집중호우로 발생한 침수 차량은 전체의 68.4%인 1990대에 달했다.

연구소가 지난달 광주·군산·당진·서산·익산 등 5개 지자체의 침수 취약지역 10곳을 현장 점검한 결과, 당진과 군산을 제외한 8곳에서는 눈에 띄는 시설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지역은 빗물받이가 퇴적물로 막혀 있거나 덮개에 가려 배수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차량 침수 피해가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집중호우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90%를 웃돌았으며, 올해 1~5월 대형 손해보험사 4곳의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84.7%로 전년 동기보다 1.9%포인트 상승해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를 상회하고 있다.

침수 피해는 과거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규모다. 2017년에는 차량 4039대(피해액 419억원), 2018년에는 4262대(317억원)가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침수됐다. 지난해 피해 차량 수는 다소 줄었지만 피해액은 여전히 200억원을 웃돌아 침수 피해가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장마철을 앞두고 빗물받이 내부 퇴적물과 쓰레기를 제거하는 일제 점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침수 이력이 있는 저지대에는 배수 효율을 높이는 연속형 빗물받이와 이물질 유입을 차단하는 개폐형 시설을 확대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제호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과거 침수 피해가 없던 지역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지난해 이상의 대형 풍수해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지자체의 철저한 사전 대비와 시설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빗물받이는 침수 피해를 막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시설인 만큼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는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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