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모바일 캐주얼 등 3대 전략 통해 2030년 매출 5조 달성"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2 14:32:57
12일 판교 R&D센터서 경영전략 간담회 개최
'레거시 IP·신규 IP·모바일 캐주얼' 등 3대 성장 축 제시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지난 2년은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으며, 레거시(Legacy) 지식재산권(IP) 고도화와 신규 IP 확보, 모바일 캐주얼 사업 등 3대 핵심 전략을 통해 2030년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12일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에서 열린 2026 엔씨소프트 경영전략 간담회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12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 판교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린 '2026 엔씨소프트 경영전략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그동안 회사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출시 주기가 길어지고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패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이용자 역시 ‘린저씨(리니지 세대)’ 중심이었고, 특정 게임의 성과가 회사 매출을 좌우하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기존 전략에서 벗어난 새로운 성장 방향을 제시했다. 단일 장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장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개발 리드타임 단축과 체계적인 검증 과정을 통해 신작 출시 성공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고비용·자원집약적 구조를 민첩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전환하고, 한국·대만과 중장년 남성 이용자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서구권 시장과 여성·젊은 세대까지 타깃을 확대한다. 자체 개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 개발 자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2026년 변화 설계도 이미지. [사진=메가경제]


◆ 레거시 IP 강화·신규 IP 확보…장르 포트폴리오 확대

 

엔씨소프트는 ▲레거시 IP ▲신규 IP ▲신성장 동력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먼저 리니지, 아이온, 길드워2, 블레이드&소울 등 레거시 IP의 핵심 가치를 강화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운영 체계 고도화와 서비스 지역 확장, 스핀오프 신작 개발 등을 통해 IP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신규 IP 확보를 위해서는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MMORPG를 비롯해 슈팅, 서브컬처, 액션 RPG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체 개발 10종 이상, 퍼블리싱 6종 이상의 신작 라인업을 확보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 장르와 플랫폼 다각화를 통해 이용자층과 지역 확장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5년부터 게임성 평가위원회, 기술성 평가위원회, 진척도 관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게임 완성도와 시장성을 높이고 개발 일정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 모바일 캐주얼 사업 신성장 축…데이터 기반 게임 개발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게임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 캐주얼 장르를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했다.

 

회사는 2025년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하고 개발·퍼블리싱·데이터·기술 역량을 통합한 모바일 캐주얼 에코시스템을 구축해왔다.

 

박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데이터 분석 역량과 라이브 서비스 운영 경험, 여기에 실제 실행 경험을 갖춘 인재가 결합하면 모바일 캐주얼 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아넬 체만을 중심으로 모바일 캐주얼 조직을 재편했다. 회사는 2026년 매출 2조5000억원 이상, 2030년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AI 센터를 ‘NC AI’ 조직으로 분사하고 내부적으로 AI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하는 등 인공지능 활용도 확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직원들이 AI를 적극 활용하도록 장려할 것”이라며 “AI는 위협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12일 아넬 체만 모바일 캐주얼 센터장이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에서 열린 2026 엔씨소프트 경영전략 간담회를 통해 조직도를 공개했다. [사진=메가경제]


◆ 데이터 기반 모바일 캐주얼 전략 공개…"글로벌 스튜디오 생태계 구축"

 

이날 간담회에서는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담당하는 아넬 체만 센터장의 발표도 이어졌다. 그는 글로벌 캐주얼 게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캐주얼 사업은 ▲콘셉트 테스트 ▲프로토타입 제작 ▲A/B 테스트 및 데이터 분석 ▲핵심 지표 기반 출시 결정 ▲라이브 운영(LiveOps) 등 5단계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아넬 체만 센터장은 “모든 단계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이뤄진다”며 “게임 출시와 운영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전략 실행을 위해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저스트플레이, 무빙아이, 리후후, 스프링컴즈 등 유럽과 동남아, 한국의 개발 스튜디오를 확보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아넬 체만은 독일의 저스트 플레이의 매출액이 3억2500만 달러(한화 약 4810억원), 베트남 리후후 연매출 8200만 달러(1213억원)로 예측했다. 특히 한국의 스프링컴즈의 매출은 1900만 달러(281억원)로 전년 대비 4배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저스트플레이 등 플랫폼 기업을 인수하며 에코시스템의 핵심 엔진을 마련했다. 향후 추가적인 개발 스튜디오 인수와 퍼블리싱 사업 확대로 생태계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이들 스튜디오는 본사가 보유한 중앙 데이터 플랫폼과 연결돼 이용자 확보(UA), 광고 효율성(ROAS) 분석, 라이브 운영, 크리에이티브 최적화, AI 기능 등을 지원받는다.

 

아넬 체만 센터장은 “포트폴리오가 축적될수록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엔씨소프트는 데이터 기반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실행할 시스템을 갖췄고, 이를 기반으로 빠른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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