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생산에도 AI 투입…수율 높이고 신약개발 혁신 속도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3 15:34:34
안동공장에 AI 기반 ‘수율 가이드’ 적용…생산 데이터 분석해 최적 공정 조건 제안
연구개발·임상·품질까지 AI 활용 확대…2029년 전사 혁신 성과 본격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생산 현장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며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독감백신 생산 공정에 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적용한 데 이어 연구개발부터 임상·허가, 품질관리까지 활용 범위를 확대해 전사적인 AI 전환(AX)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3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2026 AI-바이오 신약허브 글로벌 서밋 인천(ABDD Summit 2026 in Incheon)’에 참가해 AI를 활용한 백신 생산 혁신 사례와 중장기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생산에도 AI 투입.

2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백신 생산은 세포 배양과 정제 등 복잡한 공정을 거치는 만큼 생산 조건에 따라 수율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독감백신은 매년 유행이 예상되는 바이러스주에 맞춰 생산해야 해 공정 데이터를 활용한 생산 효율화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 안동 백신 생산시설인 'L HOUSE'의 독감백신 생산 공정에 AI 기반 '수율 가이드 에이전트(Agent)'를 적용했다.

해당 시스템은 생산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수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파악하고,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공정 조건을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생산 담당자가 경험과 기존 공정 데이터에 의존하던 업무에 AI 분석 결과를 접목해 의사결정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AI는 분석과 권고 기능을 수행하며 최종 의사결정은 담당자의 검토와 승인을 거쳐 이뤄진다.

회사는 생산 현장에서 축적한 AI 활용 경험을 연구개발과 임상·허가, 품질관리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자료 조사와 연구 업무를 지원하고, 임상·허가 분야에서는 관련 업무의 효율화를 추진 중이다. 품질관리 분야에서도 문서 작성과 규제기관 실사 대응 등 반복적인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별 업무의 처리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연구개발부터 생산과 공급에 이르는 데이터를 연결해 조직 간 협업 체계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행사에서 이용 SK바이오사이언스 AX기획팀장은 'AI, 현장의 허들을 넘기까지'를 주제로 발표하며 실제 백신 생산 공정에 AI를 적용한 경험과 향후 디지털 전환 방향을 소개했다.

이 팀장은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이 본격화되면서 생산 현장뿐 아니라 연구개발과 임상·허가, 품질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역량을 활용한 과제 추진과 함께 게이츠 재단, PATH 등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병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각 업무의 데이터와 지식을 연결해 AI와 사람이 함께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부터 정보기술(IT) 기반을 구축하며 디지털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현재는 연구개발부터 생산·공급까지 업무 시스템을 연결하는 전사 AI 체계인 'AI Brain'을 구축하고 있다. 2027~2028년에는 실제 업무에서 AI의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2029년부터는 분야별 목표 달성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AI 도입이 실제 생산수율 개선이나 원가 절감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향후 운영 성과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회사가 구체적인 수율 개선율이나 비용 절감 효과를 공개하지 않은 만큼 AI 적용 범위 확대와 함께 정량적인 성과 확보가 향후 경쟁력을 가늠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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