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열전] "구광모의 승부수 통했다"…LG, 젠슨 황과 AI 동맹 맺고 '로봇·車·데이터센터' 판 흔든다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8 15:00:04
휴머노이드부터 AI팩토리까지 전방위 협력…LG 전 계열사에 엔비디아 기술 심는다
엑사원·배터리·전장·통신 총출동…'한국판 AI 제국' 구축 나선 LG와 엔비디아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손잡고 피지컬 AI와 AI 데이터센터(AIDC),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AI 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한다. 

 

양 사는 AI 기술을 제조와 로봇, 모빌리티, 에너지 인프라에 접목해 글로벌 AI 산업 생태계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 구광모 LG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오른쪽)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LG그룹]

 

양측은 8일 서울 여의도에 LG트윈타워 동관에서 구 회장과 황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경영진 회의(TMM)를 열고 AI 기반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5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만찬 이후 성사된 후속 회의로, 양사의 협력 범위를 구체화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구 회장은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AI 생태계 비전은 고객과 산업 현장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LG의 미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 CEO 역시 "한국은 제조와 메카트로닉스, AI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LG는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을 통해 공장과 AI 인프라, 모빌리티 영역까지 리더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협력은 로봇과 제조 분야에서 가장 먼저 본격화된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로봇 플랫폼인 아이작(Isaac)과 그루트(GROOT), 코스모스(Cosmos)를 활용해 휴머노이드와 물류 로봇 개발을 고도화한다. 

 

데이터 구축부터 시뮬레이션, 학습, 실제 동작까지 전 과정에 엔비디아 AI 기술을 접목해 차세대 피지컬 AI 로봇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LG이노텍은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고성능 센싱 모듈과 광학 부품 개발을 맡는다. LG CNS는 산업 현장용 로봇 플랫폼에 엔비디아 기술을 적용해 제조·물류 현장의 AI 전환을 가속화한다.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자율 제조와 스마트팩토리 구현에 나선다.

 

AI 인프라 분야 협력도 확대된다. LG전자는 엔비디아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냉각 솔루션과 모듈형 설계 기술을 제공하고, LG유플러스와 LG CNS는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플랫폼인 DSX를 활용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급증하는 AI 서버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기반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협력을 논의한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과 에너지 효율화 시장에서도 양사의 협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이 핵심이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결합해 차세대 ADAS와 차량용 AI 시스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LG이노텍도 통신 모듈과 센서,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을 엔비디아 플랫폼에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AI 연구 분야에서도 협력이 이어진다. LG AI연구원은 자체 초거대 AI 모델인 '엑사원(EXAONE)' 고도화를 위해 엔비디아의 최신 GPU '블랙웰'과 AI 개발 플랫폼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학습 효율과 추론 성능을 높이고 소버린 AI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단순 기술 제휴를 넘어 AI 시대를 겨냥한 전략적 동맹으로 볼 수 있다"며 "가전과 전장, 배터리, 통신, 로봇, AI 인프라를 아우르는 LG의 산업 역량과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이 결합해 국내 제조업의 AI 전환을 이끄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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