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자회사 캐롯 흡수합병 검토...자동차보험 적자 영향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1 15:55:27
차보험 손해율 상승 속 자본확충 압력...리스크 정리 나서
디지털 손보사 수익성 한계...포트폴리오 다양화 과제
캐롯 합병 시 차보험 판매 건수 250만 육박...5위권 진입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경영 악화에 빠진 자회사 캐롯손해보험 흡수합병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디지털 손보사가 자동차보험 적자와 함께 수익성의 한계를 보인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한화손해보험이 경영 악화에 빠진 자회사 캐롯손해보험 흡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디지털 손보사가 자동차보험 적자와 함께 수익성의 한계를 보인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사진= 연합뉴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자본확충을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 보험사 캐롯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캐롯손보 지분 59.67%를 보유한 대주주다. 

 

캐롯손보는 지난 2019년 5월 설립된 국내 최초 디지털 손보사로 모바일을 통해 가입 가능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왔다. 최신 기술을 접목해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산정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이 호응을 얻는 등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캐롯손보는 전체 계약의 91.3%를 차지하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높아 설립 이후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 2023년 760억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6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캐롯의 지난해 말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56.24%로, 전분기 189.44% 대비 33.2%포인트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체 보험업권으로 봐도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손해율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더구나 가입자 수가 많지 않은 디지털 손보사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기 어려워 자동차보험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캐롯을 포함한 디지털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6.4%에 불과한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회사 동향’ 보고서를 통해 “캐롯손보는 CM(사이버마케팅)채널 판매 비중을 90% 이상으로 유지하는 등 비대면 채널에 의존하는 구조”며 “저렴한 가격과 가입 편리성을 차별성으로 내세우며 인바운드 영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으므로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과 킥스 도입으로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 게 사실”이라며 “하나·신한EZ·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타 디지털 손보사들이 장기보험 취급을 늘리고 있는 만큼 낮은 수익성을 극복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손보가 캐롯을 흡수합병할 경우 자동차보험 판매 건수 업계 5위사인 메리츠화재를 앞서게 된다. 지난해 기준 한화손보의 자동차보험 판매 건수는 181만2451건이며 캐롯손보는 67만6842건으로 합병 시 250만건에 육박한다. 캐롯손보는 이달 초 한화손보와 합병 준비를 위한 협의체를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합병에 대해 “아직 논의에 이르지 않은 검토 단계에 불과하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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