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못한 일을 해냈다"…우진산전, 3264억 LA 지하철 개조사업 첫 출격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5 16:03:09
30년 된 LA 전동차 '환골탈태'…국내 기업 첫 해외 철도차량 전면 개량 프로젝트
2028 LA 올림픽 달릴 K-전철…미국 현지 공장까지 세워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국내 철도차량 기업 우진산전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하철 개량 사업의 첫 차량을 올해 말 현지로 출하한다.

 

국내 기업이 해외 노후 전동차를 전면 개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K-철도 기술의 해외 진출 확대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사진=우진산전]

 

우진산전은 미국 LA교통국(LACMTA)이 발주한 약 2억2000만달러(약 3264억원) 규모의 'LA 메트로 A650 차량 개량 사업' 초도 물량을 올해 말 미국에 선적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30년 이상 운행된 LA 지하철 A650 전동차를 최신 사양으로 전면 개량하는 프로젝트다. 차량 외관과 실내는 물론 추진제어장치, 보조전원장치, 열차제어시스템, 냉난방설비 등 핵심 전장품까지 교체하는 사실상의 '재제작' 수준 사업이다.

 

노후 차량 개량 사업은 기존 차량 구조를 유지한 채 성능을 개선해야 해 신차 제작보다 난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유럽의 한 철도차량 업체가 해당 사업을 맡았다가 실패하면서 프로젝트가 수년간 지연된 바 있다.

 

우진산전은 미국 유타 교통국(UTA) 경전철 개량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단독 수주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 증평공장에서 개량을 완료한 초도 4개 편성은 오송 철도종합시험선에서 시험 운행을 거친 뒤 미국으로 선적된다. 이후 현지 검증 절차를 마치면 나머지 33개 편성은 최근 준공한 미국 캘리포니아 카슨 공장에서 본격 개량 작업에 들어간다.

 

회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생산기지와 미국 현지 공장을 연계한 이원화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품질 검증은 물론 향후 북미 철도 개량시장 추가 수주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개량 차량은 오는 2028년 LA 올림픽 개막 시기에 맞춰 본격 운행될 예정이다. 우진산전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북미 시장에서 K-철도 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해외 철도 개량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우진산전 관계자는 "LA 메트로 A650 사업은 차량 외관부터 핵심 전장 시스템까지 전면 개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철도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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