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KKR 손잡고 '10GW 청정전력 공룡' 띄운다…신재생 사업 판 새로 짠다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1 15:30:08
태양광·풍력·연료전지·ESS 한곳에 관리…AI 데이터센터·반도체 전력 수요 정조준
KKR 51%·SK 49% 지분 연말 통합법인 출범…재무 부담 낮춰 글로벌 재생에너지 플랫폼 키운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K㈜가 글로벌 사모펀드 KKR과 손잡고 그룹 내 흩어져 있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나로 묶는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ESS 등 수소를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급 플랫폼으로 통합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그래픽=SK]

 

SK는 대규모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청정전력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KKR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SK㈜는 KKR이 운용하는 펀드와 신재생에너지 통합법인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현재 SK이노베이션, SK에코플랜트, SK디스커버리 등 3사는 각사가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자산을 KKR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말 신재생에너지 통합법인 ‘HoldCo’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법인의 지분 구조는 KKR 51%, SK㈜ 49%다. 초기 경영권은 KKR이 갖지만, SK㈜는 지분투자 방식으로 참여해 향후 협상을 통한 경영권 확보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통합 핵심은 계열사별로 나뉘던 신재생에너지 자산을 한데 모아 규모의 경제와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통합법인은 태양광과 해상·육상풍력, 연료전지, ESS 등 주요 신재생 발전 포트폴리오를 갖춘다.

 

개발부터 건설, 운영, 유지보수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도 통합 운영된다. 그동안 계열사별로 중복 투자되거나 분산 관리됐던 사업 구조를 일원화해 비용 효율성과 사업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사업 규모도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통합법인이 현재 운영 중인 전력 용량은 약 1.7GW이며, 2031년까지 이를 10G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10GW는 100MW급 대형 데이터센터 100개를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통합법인은 향후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라인 등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 현장에 청정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SK는 기대한다.

 

이번 결정에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자본 집약적 특성도 작용했다. 발전 용량 확대와 신규 프로젝트 개발에는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SK는 개별 계열사가 차입이나 증자만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할 경우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KKR과의 공동 투자 방식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판단했다.

 

KKR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경험과 자본력을 갖춘 투자사다. 1000억 달러 이상의 인프라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2011년 이후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분야에 약 310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에너지 전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의 청정에너지 공급 플랫폼 세렌티카 리뉴어블스, 호주의 분산형 에너지 플랫폼 클린피크 에너지, 오프그리드 에너지 솔루션 기업 제니스 에너지 등이 대표 사례다.

 

SK는 이번 협력을 통해 성장성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규모 자금을 적시에 유치해 성장 기회를 선점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순차입금 증가와 재무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KKR과의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자산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사업 기회 발굴은 물론, 장비 통합 발주를 통한 원가 절감과 프로젝트 리스크 분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양한 KKR 인프라 동북아대표는 “한국은 반도체, 데이터센터, 제조업 전반에서 청정전력 수요가 견조해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재생에너지 시장 중 하나”라며 “양사는 국내 산업계의 높은 전력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통합은 사업의 지속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라며 “KKR의 자본력과 SK의 실행력을 결합해 급증하는 청정에너지 수요 대응과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SK는 이번 리밸런싱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성장 기반 강화와 자본 효율성과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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