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정상화, 학계도 주목…'평판 회복·지배구조 혁신' 대표 사례"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8 15:54:59
서강대·한성대 연구진,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 사례 '경영컨설팅연구' 게재
"사모펀드 넘어 '평판 회복 촉진자'"…지배구조·조직문화 혁신 주목
ESG 개선·흑자 전환 성과…"비재무 혁신이 기업가치 회복 이끌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 사례가 기업 평판 회복과 지배구조 혁신을 이끈 대표 사례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서강대학교 장영균 교수와 한성대학교 정라미 교수 연구팀은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 과정을 분석한 사례 연구 논문을 '경영컨설팅연구'(제26권 제2호)에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 [사진=남양유업]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한앤컴퍼니를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기업의 신뢰 회복과 장기적 가치 제고를 이끄는 '평판 회복 촉진자(Reputation Restorer)'로 평가했다. 특히 남양유업의 정상화 과정을 '평판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2010년대 이후 반복된 윤리 논란과 소비자 신뢰 하락, 경영 실적 악화 등을 겪으며 2021년 경영권 매각에 이르렀다. 연구진은 이를 단순한 기업 매각이 아니라 소비자 불매운동과 투자자 신뢰 저하, 규제 비용 증가 등 '평판 비용(Reputation Costs)'이 지배구조 변화를 촉발한 대표 사례로 분석했다.

 

논문은 한앤컴퍼니가 창업주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와 누적된 윤리 리스크를 기업 위기의 핵심 원인으로 진단하는 한편, 제품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해 지배구조 혁신과 전문경영체제 구축을 통한 기업가치 회복 전략을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를 '신뢰 회복을 통한 기업가치 재평가' 전략으로 해석했다.

 

인수 이후 한앤컴퍼니는 창업주 일가의 경영 참여를 종료하고 내부 전문경영인을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하는 등 전문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아울러 준법경영실과 외부 전문가 중심의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하고,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체제를 마련하는 등 내부통제와 지배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조직문화 혁신도 병행됐다. 윤리경영 헌장을 제정하고 내부 신고 및 공익제보 제도를 정비했으며, 비리 제보가 회사 내부가 아닌 한앤컴퍼니로 직접 접수되도록 해 독립성을 확보했다. 또한 인사·평가 체계에 윤리성과 사회적 책임 요소를 반영하고 양방향 소통 체계를 강화하는 등 조직문화 개선을 추진했다.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회복 노력도 이어졌다. 남양유업은 공정유통선언을 발표하고 대리점 계약 구조 개선과 공정거래 표준계약서 도입, 상시 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협력사와의 상생 기반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리점 동행기업'에 3년 연속 선정됐으며, 국민권익위원회의 윤리경영 자율준수 프로그램(K-CP)도 도입해 준법경영 체계를 고도화했다.

 

경영 성과 역시 개선세를 보였다. 남양유업은 2024년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9141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 2252억원,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이익 63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개선했다. ESG 평가에서는 환경(E) 부문이 B+에서 A등급으로, 사회(S) 부문은 A에서 A+등급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연구진은 이번 사례가 국내 사모펀드의 역할을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윤리경영 체계 구축과 지배구조 정상화, 조직문화 혁신, 이해관계자 신뢰 회복 등 비재무적 가치 제고가 실질적인 경영 성과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설명이다.

 

장영균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그동안 사모펀드는 비용 절감이나 재무적 성과 개선 중심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연구는 기업의 신뢰와 평판, 지배구조 회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사례는 외부 투자자본이 기업 정상화와 장기적 가치 회복을 이끄는 새로운 역할을 제시한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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