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경영진 "회생 절차, 불가피한 선택"...각종 의혹 전면 반박

오민아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7 16:22:11
오는 6월 회생계획안 제출, "빠른 정상화 진행"
투자 이후 10년간 홈플러스로부터 회수금 '0'원

[메가경제=오민아 기자] 홈플러스 경영진이 지난 3월 4일 기업회생절차 개시 열흘 만인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개 사과한 가운데 그간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선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경영진은 우선 긴급 기업회생 개시 결정은 부도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주도해 홈플러스의 회생을 이끌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 김광일 홈플러스 부회장(왼쪽)과 조주연 사장이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사들였다. 구체적으로 인수대금은 각각 투자자 투자금 3조2000억원, 홈플러스 명의 금융권 차입 2조7000억원, 기존 차입금은 1조2000억원으로 구성됐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당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진행한 간담회 현장에서 조목조목 그간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기업회생 신청과 관련해 김광일 부회장은 "기업회생신청은 지난달 25일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에 의한 단기 유동성 악화로 인한 부도를 피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홈플러스의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협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간의 의혹에 대해 김 부회장의 반박은 이어졌다. 그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에 기업회생신청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한 주주"라면서 "회생절차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주주가 가장 큰 희생을 하는 절차"라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임명한 경영진의 유통업 관련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모두 전문적인 경영진으로 홈플러스는 지난 1년간 다른 국내 경쟁 마트 대비 성장세가 높았다. 능력이나 전략에 대해 모두 훌륭한 분들"이라고 역설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후 투자금 회수로 경영상황이 더 악화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에서 10년간 받아간 것은 거의 0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김광일 부회장은 "회생 신청 이후 저희가 주도적으로 효율화하거나 구조조정 하거나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무것도 없다"며 "회생절차라는 것은 채권자와 채무자, 법원이 함께 협의해 미래의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저희가 믿기로는 상거래채권자와 근로자, 금융채권자가 모두 변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외에는 MBK파트너스가 별도로 계획을 짠 것이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현재 회생절차를 위해 채권 조사에 돌입한 상태다. 일련의 회생절차를 거친 뒤 홈플러스는 오는 6월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회생 절차 일정은 ▲관리인의 채권 목록 제출 (주주·채권자 포함) ▲4월 중하순까지 누락된 채권 신고 및 검토 ▲5월 초순까지 채권 이행 가능 여부 결정 및 문서 제출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기업가치 조사와 회생계획 수립 및 심리를 거쳐 최종 승인과 실행이 진행된다. 

 

정원휘 홈플러스 준법경영본부장은 "이해관계인과 법원, 회사 모두 재산 관계에서 공유하고 이걸 바탕으로 관리인은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것"이라면서 "현재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6월 3일로, 이 회생계획안은 이해관계인 권리 조정, 변제 방법, 채무자에게 필요한 변화 조치 이런 걸 담는다.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면 법원이 인가 결정하는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

 

간담회에서 강조된 주요 안건 중 하나는 모든 채권을 일시에 지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채권 지급의 우선권을 소상공인과 영세업자를 우선으로 작은 규모부터 채권을 갚아나가겠다는 명제였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경영진은 대기업 협력사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일부터 순차적으로 상거래채권 지급을 진행하고 있는데 순조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기준 상거래채권 중 3400억원을 상환한 점을 강조한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은 "14일 기준으로 현금 1600억원을 가용할 수 있으며 영업을 통해 현금 유입 또한 지속되기에 잔여 상거래 채권 문제 등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금 유입 부문에서는 "그로서리(식료품) 전문 매장 메가푸드마켓 등의 리뉴얼을 거쳐 매출과 고객 유입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수치로는 "회생절차가 시작된 4일 기준 매출과 고객 유입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5%, 5% 증가했다"며 "슈퍼·온라인으로 봤을 때 거래유지율은 95%"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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