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에 전가"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127명, MBK 등 '집단 고소'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1 14:50:50
개인·법인 80% 1~3억원 피해, 총 900억원 상당
"MBK 신용 등급 미리 알고, 투자자에 피해 전가"

[메가경제=정호 기자] 홈플러스 유동성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피해자들이 MBK파트너스·홈플러스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집단 고소에 나섰다. 

 

11일 홈플러스 물품 구매 전자단기사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50여명이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과 김광일·조주연 공동대표, 이성진 재무관리본부장 등을 고소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집단고소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 홈플러스 물품 구매 전자단기사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11일 고소장접수 전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메가경제]

 

고소 사유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다. 집단 고소에 나선 개인·법인은 약 127명으로 피해 규모는 900억원 상당이다. 대책에 따르면 피해자는 증가하는 추세며 2·3차 추가 피해자 접수 후 추가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개인별로 피해자 80%가 1억~3억원 규모의 자금 손실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한 피해자는 "직장 은퇴 후 자녀 대출금과 결혼 자금으로 마련했던 2억원이 한순간에 증발했다"며 "지금까지 모은 이 돈의 가치는 김병주 회장의 재산 14조의 가치와 전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위 사례와 함께 대책위는 "홈플러스가 재정 건전성이 악화하고 부채 비율과 고액 차입금 상환 부담을 전자단기사채를 대규모 발행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전가했다"며 "이외에도 2025년 2월 말 이미 신용 등급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회생 절차 개시와 실행 방안을 모두 구상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책위는 "오히려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통해 이를 후순위 채권으로 분류해 사실상 변제를 회피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 사실을 숨긴 채 증권사들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홈플러스 유동화단기사채를 안정적인 상품으로 소개해 매수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 행위를 조직적인 '사기회생'으로 내다본 대책위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사기)와 부정거래죄로 고소장을 접수한 상황이다. MBK는 이 전자단기사채를 변제할 수 있도록 상거래 채권으로 지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상환 계획의 윤곽도 드러나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된 모습이다. 

 

대책위는 이날 고소장 접수에 앞서 가면을 쓴 피해자들이 줄에 묶인 채 고소되는 모습을 상징화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호 기자
정호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소변 한 방울로 방광질환 구분"…서울아산병원, AI 분석 정확도 92%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증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려운 간질성 방광염과 과민성 방광을 소량의 소변으로 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고감도 바이오센서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분석에서 최대 92%의 분류 정확도를 기록하면서 비침습적 방광질환 진단기술 개발 가능성이 제시됐다. 기존에는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2

"퇴원해도 상처 치료"…시지바이오, 휴대형 음압 치료기기 국내 허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시지바이오가 병원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휴대형 음압 창상 치료기기를 확보했다. 기존 거치형 제품에 이어 소형 일회용 제품까지 의료기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환자의 치료 단계와 생활환경에 따른 제품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퇴원 이후에도 지속적인 상처 관리가 필요한 환자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가정에서 치료를

3

음주 동반 지방간, 간암·소화기암 위험↑…4만4000명 추적 결과 발표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음주가 동반된 지방간 환자는 간암뿐 아니라 식도암과 위암 발생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코올성 간질환이 있는 사람의 간암 발생 위험은 지방간이 없는 사람보다 약 12배 높았다. 지방간을 단순히 간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음주 습관과 대사질환 동반 여부에 따라 암 발생 위험을 구분해 관리할 필요가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