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운전석 비우겠다는 마스오토…한·미 화물길 '완전 무인화' 공략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1 17:23:24
부산항 수출 물류부터 미국 대륙횡단까지…E2E AI로 트레일러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
실주행 데이터 2000만km·확보…'마스넷3·코파일럿' 앞세워 2028년 무인 화물운송 정조준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대형트럭 자율주행 스타트업 마스오토가 한국과 미국을 잇는 화물운송 완전 무인화에 도전한다. 

 

카메라 기반 E2E AI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국내에서는 부산항 수출 물류 트레일러 자율주행을 시작하고, 미국에서는 대륙 횡단 장거리 화물운송 데이터를 바탕으로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 마스오토 박일수 대표[사진=마스오토]

 

마스오토는 1일 서울 강남구 드리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2E AI 기반 트레일러 자율주행 기술과 향후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마스오토는 카메라 기반 E2E AI 자율주행 트럭을 활용해 장거리 화물운송 상용화를 추진하는 스타트업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자율주행 거리 250만km를 달성했으며, 2023년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자율주행 유상운송 노선 11개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회사는 B2B(기업 대 기업) 연간 반복매출(ARR) 25억원을 창출했으며 미국 대륙 횡단 왕복 7000km 이상 자율주행 화물운송도 시작했다. E2E(엔드 투 엔드) AI 고도화에 필요한 대형트럭 실주행 데이터도 2000만km 확보했다.

 

이날 박일수 대표와 노제경 부대표는 ‘REAL SELF DRIVING’을 주제로 발표해 사업 초기부터 E2E AI 중심의 화물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제도와 운송 노선을 개척해온 과정을 설명했다.

 

마스오토는 올 3분기 국내 최초로 트레일러 자율주행 운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모빌리티 실증특례를 확보했고, 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 평가도 통과했다.

 

트레일러는 국내 수출 컨테이너 물류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운송 수단이다. 원양 수출 물량의 60% 이상이 부산항을 거점으로 처리되는 만큼, 트레일러 자율주행 노선 구축은 수출 물류 효율화와도 직결된다.

 

회사는 우선 3개 고객사와 함께 부산항을 오가는 트레일러 자율주행 유상운송을 시작한다.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기반 자율주행 트레일러가 투입된다. 해당 노선들은 약 80% 구간이 겹치는 공통 간선 구간을 포함하고 있어 반복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출 화물 자율주행 네트워크’로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대형트럭 레벨4 자율주행 AI 모델인 ‘마스넷 3’도 공개했다. 마스넷 3은 장거리 화물운송 구간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까지 주행 범위를 넓힌 E2E AI 모델이다. 고정밀지도 없이 카메라 중심 시스템으로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스오토는 마스넷 3 개발을 위해 대형트럭 실주행 데이터와 GPU 인프라 확보에 집중해 왔다. 올해 상반기까지 2000만km의 실주행 데이터를 쌓았고, 국가 AI 프로젝트인 ‘SDV 전환 및 AI 미래차 E2E 자율주행 모델 고도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엑사플롭스급 엔비디아 블랙웰 GPU 인프라도 확보했다.

 

학습 데이터는 유상운송 고정 노선에서 확보한 데이터뿐 아니라 파트너사 트럭에 설치한 수집 장치를 통해 전국 도로에서 축적한 주간·야간·악천후 실전 운행 데이터로 구성됐다. 마스오토는 올해 말까지 마스넷 3의 목표 성능을 확보한 뒤 미국 화물운송 노선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형트럭 운전자를 위한 레벨2 자율주행 서비스 ‘코파일럿’도 선보였다. 코파일럿은 고속도로와 간선도로 중심의 장거리 운행을 지원하는 구독형 자율주행 서비스다.

 

승용차 시장에서는 주행보조 기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대형트럭은 차량 크기와 적재 중량, 트레일러 연결 구조, 장거리 운행 특성 때문에 기술 난도가 높다. 북미 기준 승용차 신차의 주행보조 기능 탑재율은 30%를 넘어섰지만 대형트럭은 1% 미만에 머물러 있다.

 

마스오토는 코파일럿이 장거리 트럭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추고, AI 기반 최적 주행으로 연비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시범 운영에서는 10% 이상의 유류비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미국 장거리 운송 기준으로 차량 1대당 월 약 200만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코파일럿은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이터 확보 수단이기도 하다. 구독형 서비스로 매출을 만들면서 실제 운송 현장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다시 레벨4 E2E AI 성능 개선에 활용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박일수 대표는 “마스오토가 지향하는 진정한 자율주행은 차량 1대당 수억원이 드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물류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확장 가능한 E2E AI 기술로 경제적이고 안전한 화물운송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에서 트레일러 자율주행을 확대하고, 마스넷 3과 데이터 플라이휠을 기반으로 AI를 고도화해 2028년까지 미들마일 장거리 화물운송의 완전 무인화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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