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열전] "데이터가 석유다"…조현준 효성 회장, AI 심장 서울에 심었다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7 16:49:15
효성-STT GDC, 가산에 30MW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관
2030년 20조원 K-데이터센터 시장 정조준
전력기기·건설·IT 역량 총집결…"AI 데이터센터를 효성의 새 성장축으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이러한 판단 하에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ST텔레미디어 글로벌 데이터센터(STT GDC)와 손잡고 국내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 효성-STT GDC의 AI 데이터센터 ‘STT Seoul 1’ 개관식에 (왼쪽부터)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조현준 효성 회장, 브루노 로페즈 STT GDC 대표이사 겸 그룹CEO, 웡카이쥔 주한 싱가포르 대사가 참석했다. [사진=효성그룹]

 

전력기기부터 건설, IT 운영 역량까지 그룹 핵심 사업을 총동원해 2030년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K-데이터센터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양사의 합작법인인 효성-STT GDC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엤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STT Seoul 1'을 개관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공식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STT Seoul 1은 총 30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클라우드와 AI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전력 공급이 제한적인 서울 도심에서 최대 30MW의 IT 용량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해 강남과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워 데이터 전송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보안과 안정성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했다. 외부 침입과 자연재해 등에 대비한 글로벌 보안 기준을 적용했으며, 국제 인증기관인 업타임 인스티튜트(Uptime Institute)의 'Tier III TCDD' 인증을 획득해 설비 점검이나 장애 상황에서도 서비스 연속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개관식에 참석한 조 회장은 "오래전부터 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AI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를 내다보고 수도권 2000만 인구의 중심인 가산에 AI의 심장 역할을 할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STT Seoul 1은 STT GDC의 전문성과 효성의 전력 솔루션 역량이 결합해 탄생한 결실"이라며 "대한민국 AI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라는 특명도 내렸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기기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과 안정성을 높이고, 액화플랜트와 수소충전소 건설 경험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특화 시공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효성ITX는 클라우드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디지털전환(DX) 솔루션 운영 경험을 접목해 트래픽 최적화와 보안 관리 시스템 구축을 담당한다.

 

조 회장은 "효성은 글로벌 전력기기 빅4 수준의 기술력과 건설 역량, 30년 가까이 축적된 IT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효성의 핵심 역량이 총집결된 미래 성장축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효성과 STT GDC의 협력은 2019년 조 회장과 브루노 로페즈 STT GDC CEO의 첫 만남에서 시작됐다. 당시 양측은 데이터센터가 AI와 클라우드, 디지털 전환 시대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고, 2021년 합작법인 설립으로 이어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업을 조 회장의 글로벌 경영 성과로 평가한다. 조 회장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 일본, 인도 등 10여 개국을 돌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했고,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 등과 만나 AI·에너지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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