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곡에, 지드래곤은 없다"...지디, 저작권 위반은 억지 주장

이 준 / 기사승인 : 2025-08-14 17:12:37
음저협 "지드래곤, 해당 곡 저작권자가 아냐…책임 묻기 어려워" [메가경제=이 준 기자] 가수 지드래곤이 저작권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정작, 지디의 이름은 문제가 된 곡(내 나이 열셋)에서 찾아볼 수 없다. 저작자가 아닐뿐더러, 음원 수익을 거뒀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작곡가 A씨는 지난해 11월 지디, 양현석, YG 플러스 대표 등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자신이 2001년에 작곡한 'G-DRAGON'(2001년)을 YG 측이 무단 복제해 사용했다는 것.

 

▲가수 지드래곤. [사진=디스패치]

 

'G-DRAGON'은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 '2001 대한민국 힙합 플렉스'에 수록된 곡이다. 지난 2001년 저작권협회에 등록됐다. A씨가 작곡과 편곡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곡은 2009년 지디의 솔로공연 라이브 앨범에 '내 나이 열셋'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됐다. A씨는 이를 무단복제라고 판단,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YG 측을 고소했다.

 

하지만 지디는 해당 곡에 저작권자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즉, A씨가 주장하는 저작권법 위반 혐의와 무관한 상황. 2009년 가창자로 노래를 부른 게 전부다.

 

음저협 관계자는 '디스패치'에 "지디는 해당 곡에 저작자로 등록되지 않았다"면서 "저작권료가 지급되지 않은 이상, 책임을 묻기 어렵지 않겠냐"는 견해를 밝혔다.

 

음저협은 이어 사무실 압수수색은 오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일부 매체에서 '경찰이 음저협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보도했다. 사실무근이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A씨는 왜 자신의 곡이 무단으로 도용됐다고 주장할까. 지디의 솔로공연 실황 앨범(2010년 )에 'G-DRAGON'이라는 곡이 '내 나이 열셋'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어 올라간 건 맞다.

 

하지만 YG 측은 동명의 곡명으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G-DRAGON'이라는 제목의 곡은 2개가 있다. 하나는 A씨가 2001년에 작곡한 'G-DRAGON', 나머지 하나는 페리가 2001년에 만든 'G-DRAGON'(Feat. Perry)다.

 

지디는 2009년 솔로공연에서 이 2개의 'G-DRAGON'을 메들리로 불렀다. 'G-DRAGON' (A씨 버전'->스톰->멋쟁이 신사->'G-DRAGON' (Feat. Perry)를 연속으로 선보였다.

 

YG는 2010년에 공연 앨범을 내면서 셋리스트 표기를 수정했다. A씨의 'G-DRAGON'을 '내 나이 열셋'으로 바꿨고, 페리의 'G-DRAGON'은 그대로 'G-DRAGON' 적었다.

 

관계자는 "2곡의 노래 제목이 똑같아 혼란이 있을거라 생각했다"면서 "A씨의 곡을 첫 소절 가사를 따서 '내 나이 열셋'으로 바꾼 것 뿐, 무단복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음저협도 해당 곡을 무단 복제로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곡의 제목만 바꾼 거라 무단복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단, 수사 기관 판단하에 인격권 침해(동일성 유지권)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저작권료 책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음저협은 "메들리 형태의 곡은 스트리밍 집계가 어렵다"면서 "원곡으로 인식될 경우 수수료가 지급되겠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A씨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디스패치'에 "현재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사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짧은 입장만 전했다.

 

지디 측은 뒤늦게 피소 관련 보도를 접했다. 지디 관계자는 14일 '디스패치'에 "지디는 셋리스트 작성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해당 곡과 관련된 문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채비, 현대차 손잡고 인도네시아 발리 전기버스 충전시장 진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친환경 대중교통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발리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구축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채비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가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발리 친환경 전기버스 교통체계 구축사업'에

2

1만4000달러 경주마의 그랑프리 제패…한국경마, 10년 전 세계로 눈 돌렸다
[메가경제=심영범 기자]2016년 10월 한국경마는 경주로 안팎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마사회가 미국에서 육성한 경주마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 무대인 브리더스컵에 진출했고, 저렴한 가격에 도입된 외산마는 국내 최정상급 경주를 잇달아 제패했다. 경마공원에서는 영화 상영과 대형 음악 공연이 열리며 경마를 넘어선 문화 콘텐츠 실험도 시작됐다. 10년

3

서승운 기수, 데뷔 15년 만에 1000승…한국 경마 역사 다섯 번째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약 중인 서승운 기수(37)가 데뷔 15년 만에 개인 통산 1000승을 달성했다. 한국 경마 역사상 다섯 번째 기록으로, 부산경남을 주 무대로 활동한 기수 가운데서는 유현명 전 기수에 이어 두 번째다. 서 기수는 지난 16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9경주에서 ‘금아어뎁트’에 기승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