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 공장 ‘위생 불량’ 제보자, 추가 영상 공개...“천장 환풍기에 시커먼 분진 쌓여”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10-06 01:05:00
제보자 “아이들 학교 급식에도 나가...그냥 놔두면 해결될 문제 아냐”

최근 던킨도너츠 공장 내 비위생적인 제조 환경을 직접 촬영해 폭로한 제보자가 추가 영상을 공개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SPC그룹이 최초 공개된 영상에 대해 조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경찰 수사를 의뢰하자 제보자가 위생 불량 실태를 고발하는 영상을 추가로 내놔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채비에서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가 연 'SPC 던킨 추가영상 공개 및 공익제보자 보호 촉구 기자회견'에서 추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왼쪽부터 강호민 변호사, 제보자, 권영국 시민대책위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원회는 5일 제보자가 함께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앞서 공개한 제보 영상과 같은 시기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추가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에서는 도넛이 이동하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있는 천장 환풍기들이 까맣게 먼지가 낀 상태로 드러났다.

도넛에 시럽을 입히는 공정에서는 기계설비 주변에 검은 물질이 묻어있는 장면도 담겼다.

이외에도 영상을 통해 공장 곳곳에서 오염된 것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다수 발견돼 현장 위생 관리가 소홀했다는 제보자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제보자는 “2016년 안양공장을 짓고 난 뒤 한 번도 환풍기를 청소하지 않았다”며 “환풍기에 쌓인 분진이 도넛에 바로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채비에서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가 연 'SPC 던킨 추가영상 공개 및 공익제보자 보호 촉구 기자회견'에서 추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왼쪽부터 강호민 변호사, 제보자, 권영국 시민대책위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최초 제보 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제기한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비알코리아 측은 “공장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한 현장 직원이 아무도 없는 라인에서 소형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발견됐다”며 “이 직원은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보자는 “내부 반죽을 긁어내려면 사람이 올라가야 하는데 기름이 계속 몸이나 머리에 떨어진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임시방편으로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다.

또 “아이들이 먹는 학교 급식에도 나가고 있다”며 “이것을 그냥 놔뒀다면 해결이 될 문제가 아니었다”고 제보 배경을 밝혔다.

권영국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SPC가 진실을 은폐하려 했고, 책임을 공익신고자에게 떠넘기려 했다”며 “공익신고자에게 가한 명예훼손과 누명씌우기에 대해 사과하고 무기한 출근금지 등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위생 불량 논란이 벌어진 뒤 안양·김해·대구·신탄진·제주 등 전국 던킨도너츠 공장을 불시 점검한 결과, 5곳 모두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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