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하나은행·신보, 맞손…유동성 위기 파트너사에 1200억 금융지원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9 08:33:02
러·우 및 중동 전쟁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 대응
롯데운용 20억·하나은행 60억 등 총 80억 공동 출연…신보 15배수 보증서 발급
기업당 최대 30억 원, 대출 기간 최대 10년…570억 규모 동반성장펀드 등 상생 확대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원자재 가격 폭등과 분양 시장 침체 장기화로 건설 업계 전반의 자금 경색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와 금융권이 협력해 중소 협력사들의 부도 도미노를 막기 위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지난 18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하나은행, 신용보증기금과 대외 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파트너사 지원을 위한 ‘상생 및 동반성장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이사와 이호성 하나은행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참석했다.

 

 

▲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운데)가 ‘롯데건설 협력기업 상생 및 동반성장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왼쪽 첫번째), 이호성 하나은행장(왼쪽 세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제공]

 

이번 협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요동치고 시멘트, 철근 등 핵심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에 한계를 맞이한 중소 파트너사들을 선제적으로 구제키 위해 마련됐다.
 

금융 지원의 구조는 대형 건설사와 시중은행이 재원을 내고 공공 보증기관이 이를 증폭시키는 민관 공조 방식으로 설계됐다. 롯데건설이 20억 원, 하나은행이 60억 원 등 총 80억 원을 신용보증기금에 동반 출연한다.
 

신용보증기금은 해당 출연금을 바탕으로 약 15배수에 달하는 총 1,200억 원 규모의 대출 보증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보증서가 발급되면 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획기적으로 낮아져 중소 협력사들의 가시적인 자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롯데건설 파트너사는 기업별로 최대 30억 원까지 금융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대출 기간을 최대 10년까지 장기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해, 단기 채무 상환 압박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 운용과 현장 관리가 가능해진 점이 특징이다.
 

롯데건설은 이번 보증서 발급 지원 외에도 파트너사의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상생 프로그램을 동시 가동 중이다. 우선 150억 원 규모의 ‘무이자 직접 대여금 제도’를 통해 일시적인 자금난에 처한 파트너사의 단기 유동성을 직접 지원하고 있으며, 협력사들의 금융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급보증서 발급 비용도 회사 측이 전액 부담하고 있다. 아울러 총 570억 원 규모로 조성된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며 파트너사들에게 시중 금리보다 낮은 금리 감면 혜택도 상시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자금 대여를 넘어 실질적인 사업 기회를 보장하는 협력 관계 강화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2026년 우수 파트너사 시상식’을 개최하고 자재, 시공 등 4개 분야에서 총 92개 우수 파트너사를 선정해 포상했다. 이들 우수 업체에는 향후 롯데건설이 발주하는 프로젝트의 계약 우선협상권과 별도의 포상금이 지급되어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도록 조치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외 경제 여건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현장 일선에서 재무적 부담을 느끼는 파트너사들에게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금융 혜택을 제공하고자 금융권과 협력하게 됐다"며 "협력사의 성장이 곧 건설사의 경쟁력인 만큼, 앞으로도 동반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상생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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