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치료제 없는 암' 정조준…FDA 임상 승인으로 항암신약 속도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1 09:25:45
TP53 Y220C 변이 겨냥 표적항암제 개발 본격화…글로벌 임상 1·2상 착수
'치료옵션 전무'한 미개척 시장 도전…정밀의료 기반 신약 경쟁력 강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LG화학이 상용화 치료제가 없는 암 유전자 변이를 겨냥한 항암 신약 개발에 본격 나선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으며 글로벌 항암 파이프라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화학은 항암신약 후보물질 'LG00313112'의 임상 1·2상 시험계획을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해당 물질은 지난 4월 미국 바이오기업 프론티어 메디신즈로부터 글로벌(중화권 제외)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한 후보물질이다.

 

▲LG화학 마곡 R&D 캠퍼스 전경. [사진=LG화학]

 

LG00313112는 전체 암 환자의 약 1~3%에서 발견되는 'TP53 Y220C'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한다. 이 변이는 종양 억제 단백질인 p53의 구조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암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 이를 직접 겨냥한 상용화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LG화학은 공유결합(Covalent Binding) 기반의 약물 설계를 적용해 변이 단백질과의 결합력을 높이고 종양 억제 기능을 회복시키는 기전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전임상에서는 낮은 용량에서도 항암 효과와 약효 지속성이 확인됐으며, KRAS 변이가 함께 존재하는 종양 모델에서도 항암 활성이 유지됐다.

 

시장성도 주목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암 유전체 지도(TCGA)에 따르면 TP53 변이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약 29개월로, 변이가 없는 환자(63개월)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치료 대안이 제한적인 만큼 새로운 표적치료제에 대한 의료 현장의 수요도 높은 분야다.

 

LG화학은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임상 1상과 2상을 하나의 프로토콜로 통합한 임상 1·2상 설계를 채택했다. 초기 단계에서 적정 용량과 유효성을 함께 검증해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상에서는 난소암, 폐암, 유방암 등 TP53 Y220C 변이를 가진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 권장 용량, 초기 유효성을 평가한다. 이후 2상에서는 1상 결과를 토대로 치료 효과를 본격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김혜진 LG화학 임상개발그룹장은 "바이오마커 기반의 정밀의료 접근을 통해 치료 반응이 기대되는 환자를 선별하고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여갈 것"이라며 "치료 선택지가 부족한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4월 미국 프론티어 메디신즈(Frontier Medicines)와 임상 1상 진입을 앞둔 항암 신약 후보물질 ‘FMC-220’의 글로벌 독점 개발 및 상업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고형암 치료제 포트폴리오 마련에 힘쓰고 있다.

 

‘FMC-220’은 미개척 종양 억제 단백질인 ‘p53’에 생기는 여러 돌연변이 중 ‘Y220C 돌연변이’에 작용해 ‘p53’ 본래의 기능을 복원시키는 ‘p53 Y220C’ 활성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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