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업계 최초 ‘원화 스테이블코인’ 보험료 수납 및 지급 기술검증 완료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4 12:25:47
블록체인 전문 ‘EQBR’과 12주간 PoC 진행…기존 보험 전산과 연계 성공
디지털 지갑 통한 실시간 수납 시연…중개 수수료 절감 및 위·변조 리스크 차단
박진호 부사장 “법제화 지연을 기술·비즈니스 고도화 기회로 삼아 선제 대응할 것”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국내 보험업계가 미래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화 흐름에 발맞춰,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보험 행정망에 접목하는 복잡한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이는 법제화 이후 열릴 디지털 자산 결제 생태계를 선점하고, 기존 금융기관 중심의 복잡한 수납·지급 구조를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시도다.

 

교보생명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블록체인 인프라 전문 기업 EQBR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용 수납·지급 기술검증 결과 공유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보험업계 최초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보험료를 받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시스템에 대한 기술 검증(PoC)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오른쪽)과 이현기 EQBR 대표(왼쪽)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용 수납·지급 기술검증(PoC) 결과 공유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제공]

 

이번 기술 검증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 추진과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인 조치였다. 교보생명과 EQBR 양사는 기존 보험 전산 시스템과 블록체인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동해, 디지털 자산을 통한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 과정을 정확하게 구현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날 공유회에서는 두 회사가 지난 12주 동안 공동으로 진행한 정밀 기술검증 데이터가 공개됐다. 특히 고객이 자신의 디지털 지갑에 보관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보험료를 자동 납부하고, 거래 내역이 교보생명 메인 시스템 전산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일련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시연해 관심을 모았다.
 

이번 검증을 통해 교보생명은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와 탈중앙화 블록체인 기술을 효과적으로 접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앞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수납 및 지급 시스템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면, 보험료 납부나 보험금 지급 과정의 처리 속도와 투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교보생명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확실한 편의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설명한다. 고객은 별도로 은행 계좌 이체나 카드 결제 인증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디지털 지갑을 클릭하는 것만으로 즉시 보험료를 납부하고 처리 결과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보험금 지급이 필요할 때도 바로 디지털 지갑으로 받을 수 있어 실질적인 금융거래의 편리함이 크게 늘어난다. 보험사로서도 사업비 절감 등 분명한 이점이 있다. 모든 거래가 블록체인 분산 원장에 기록돼 위·변조 우려가 없고, 수납 및 지급 내역의 추적이나 사후 검증도 한결 쉬워진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 결제망의 필수였던 시중은행, 밴사, PG사 등 여러 결제사업자를 거치던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중개 수수료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아울러 수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나 부정행위의 위험도 원천적으로 차단해 업무 효율성과 보안성까지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이번 PoC 성공을 계기로 교보생명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외에도 토큰증권, 디지털 지갑 등 다양한 차세대 금융 수단의 실무 적용 방안을 꾸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법·제도가 정비되는 시점에 맞춰 기술 완성도와 보안 수준을 계속 높이고, 실제 계약이나 대출 등 보험 업무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찾아 나갈 예정이다.
 

공유회에 참석한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은 “업계 최초로 기술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은 앞으로 펼쳐질 디지털 자산 대중화 시대를 주도할 기반을 닦은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기술과 사업 모델을 더욱 정교하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며 주도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이어 “향후 2차 추가 기술검증에도 나서 실제 적용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폭넓은 보험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가상자산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제도권 논의가 본격화된 지금, 디지털 지갑 인프라의 선제적 검증은 미래 금융시장의 경쟁력을 높일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번 검증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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