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에이전트 1500개 실무 투입…조직 생산성 혁신 가속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1 13:03:46
직원 4000명 이상 AI 에이전트 제작 경험…개인 활용 넘어 전사 업무 재설계
AI 에이전트 사번제·평가체계 추진…민감정보 보호 기술 특허 출원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활용 범위를 개인 업무에서 조직 전체로 확대하며 생산성 혁신에 속도를 낸다. AI 에이전트를 직접 제작한 직원이 4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와 데이터 활용 환경 개선을 통해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1일 개인의 업무 편의성 향상을 넘어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AX(AI 전환) 혁신 2.0 실행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 김인수 SKT AI Board 팀장이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AX 현황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이번 전략은 지난 6월 발표한 AX 혁신 2.0의 후속 조치다. 당시 정재헌 CEO는 2026 뉴 이천포럼에서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닌 구성원과 협업하는 주체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에는 이를 조직 전반으로 확대하기 위한 실행 프로그램과 기술 개발 성과를 구체화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올해 AI 에이전트를 직접 제작해 본 구성원은 4000명을 넘어섰다. 사내에서 정기적으로 활용되는 AI 에이전트도 1500개에 달한다. 개인별 AI 활용이 확산하면서 이를 조직 차원의 업무 혁신으로 연결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은 AI 도입에 따른 초기 비용과 생산성 저하 구간을 극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 도입 초기에는 직원 재교육과 업무 재설계, 데이터 정비 등으로 업무 효율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일정 단계를 넘어서면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는 AX J커브 효과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AX 이네이블러 TF ▲AX 샌드박스 ▲AX 카탈리스트 등 3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AX 이네이블러 TF는 부서별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접근과 시스템 연계, 보안 문제 등을 전사 차원에서 해결하는 조직이다. AI 활용 교육과 지원체계를 개선하는 동시에 AI 에이전트 사번제와 평가체계 등 관리 제도 마련도 추진한다.

AI 에이전트 사번제는 지난 6월 처음 제시된 구상이다. AI 에이전트에 사번과 소속, 직무, 업무 권한 등을 부여해 사람과 유사한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AI가 업무 시스템에서 수행할 역할과 접근 권한을 명확히 해 보안과 업무 효율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취지다.

AX 샌드박스는 기존 업무 절차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실험 프로그램이다. 상반기에는 서비스 개발 조직에서 직원 한 명이 AI 에이전트와 함께 기획부터 개발, 검증까지 수행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이를 전사 조직으로 확대해 여러 직원과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방식을 검증하고 있다.

현장 주도의 혁신을 확산하기 위한 AX 카탈리스트 제도도 운영 중이다. 지난 9월 AI 활용 경험이 풍부한 직원 10명을 1기 카탈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들은 AI 에이전트 개발 경험을 다른 조직에 전파하고, 현장에서 발견한 기술적·제도적 문제를 AX 이네이블러 TF와 함께 해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병행한다. SK텔레콤은 민감한 데이터의 원문을 AI에 직접 노출하지 않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Z.E.Z(Zero Exposure Zone)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은 개인정보 등 민감한 원본 데이터를 별도 영역에 보관하고 AI에는 메타데이터와 비교 토큰, 계산값 등 업무 처리에 필요한 정보만 전달하는 방식이다. 데이터 유출 위험을 줄이면서 AI의 업무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것이 목적이다.


▲ AX 혁신 2.0 인포그래픽 [사진=SK텔레콤]

AI가 사내 데이터를 쉽게 검색하고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데이터 데스크도 마련했다. 데이터별 설명과 업무 맥락을 자동 생성해 AI 에이전트의 정보 탐색과 활용을 돕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기존 업무자료와 목표 등을 분석해 AI가 조직의 업무 흐름을 파악하고 업무 지도를 생성하는 워크맵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를 적용할 수 있는 업무를 발굴하고 사람과 AI가 협업하는 표준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관계자는 “AX J커브의 골짜기를 돌파하기 위해 구성원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업무 환경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구성원의 자발적인 AI 활용 문화와 전사 지원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AX 혁신의 성과를 조직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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