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꾸준히 복용"…허리디스크 수술 위험 29% 감소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6 15:16:58
실제 진료데이터 분석…장기 수술 위험 감소
SCI(E) 국제학술지 게재…근거 기반 치료 주목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한약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환자의 척추 수술 위험을 약 29%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약을 꾸준히 복용한 환자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장기적인 요추 수술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허리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 치료와 장기적인 요추 수술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최신 약리학 연구(Frontiers in Pharmacology, IF=4.8)'에 게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윤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부소장. [사진=자생한방병원]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디스크)이 돌출돼 주변 신경근을 압박하는 척추질환이다.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 저림, 당기는 듯한 방사통이 유발되며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초래한다.

 

현재 허리디스크는 진통제·소염제 등의 약물치료나 한의치료,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며, 증상이 심하거나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될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국내 한 연구에서는 허리디스크 수술 환자의 재수술률이 약 16%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수술 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수술후실패증후군 발생률이 20.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상당수 환자들이 한의통합치료를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한의치료가 장기적인 척추 수술률을 낮추는지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이윤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부소장 연구팀은 4개 한방병원의 전자의무기록(EHR)과 처방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를 결합해 한약 복용과 허리디스크 환자의 장기적인 요추 수술 위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4개 한방병원에서 허리디스크로 처음 진료받은 환자 666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신경학적 고위험 요인이 있거나 조기 수술을 받은 환자 등은 제외했으며, 초진 후 1년이 지난 시점을 기준으로 최대 2021년 7월까지 추간판절제술, 후궁절제술, 척추유합술 등 요추 수술 시행 여부를 분석했다. 환자는 기준일 이전 조제 한약을 30일 이상 복용한 한약군과 30일 미만 복용한 대조군으로 나눠 비교했다.

 

연구 결과, 한약군의 요추 수술 발생률은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먼저 연령과 성별을 보정한 분석에서는 한약군의 요추 수술 위험비(HR)는 0.71로 대조군에 비해 수술 위험이 29% 유의하게 낮았다.

 

위험비(HR)는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비교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HR이 1이면 두 집단의 위험이 같고, 1보다 작으면 치료군의 위험이 더 낮다는 의미다.

 

동반질환을 추가로 보정한 분석에서도 한약군의 수술 위험비 역시 0.71로 대조군보다 29% 낮은 결과를 보였으며, 하지 방사통의 통증 정도까지 반영한 최종 분석에서도 한약군의 수술 위험비는 0.71로 대조군보다 29%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동반질환지수, 통증 정도 등 주요 교란 요인을 고려한 이후에도 한약 치료와 장기적인 척추 수술 위험 감소의 연관성이 일관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분석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연구팀은 '병원을 더 자주, 또는 적게 이용한 환자라서 수술이 적었던 것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외래 진료 횟수까지 반영한 민감도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의료 이용 빈도를 반영한 이후에도 한약군의 요추 수술 위험비는 0.6으로, 대조군보다 수술 위험이 최대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기존 기초연구에서 제시된 한약의 디스크 보호 효과와도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한약이 디스크 주변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디스크 세포의 손상을 줄이는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이윤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데이터와 건강보험청구자료의 결합을 통해 한약 치료가 허리디스크 환자의 수술 가능성을 낮춘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대규모 관찰연구와 무작위 대조연구를 통해 한약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더욱 축적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은 허리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 병행치료 효과를 분석한 연구결과 등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하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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