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필수템의 반전…쪼리, 허리엔 '독'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2 15:32:22
얇은 밑창, 충격 흡수력 최소화
발 아치 붕괴 시 요추 부담 증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여름철 즐겨 신는 쪼리(플립플랍)와 샌들이 허리 건강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가볍고 통풍이 뛰어나 장시간 착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발을 충분히 지지하지 못하는 구조 탓에 보행 안정성이 떨어지고 허리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척추·관절질환 의료이용 분석(2021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척추질환 환자는 약 113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2%에 달한다. 요통은 가장 흔한 척추 질환 가운데 하나로, 대부분의 사람이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박홍범 재활의학과 교수. [사진=고려대 안산병원]

 

전문가들은 여름철 냉방 환경이나 활동량 변화뿐 아니라 신발 선택도 허리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는다.

 

보행 과정에서 발은 지면의 충격을 가장 먼저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발바닥 아치는 충격을 분산시켜 무릎과 골반, 척추에 전달되는 부담을 줄여준다. 하지만 밑창이 얇고 발을 충분히 지지하지 못하는 쪼리나 샌들을 오래 신으면 이러한 기능이 떨어져 보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쪼리는 발가락으로 끈을 잡는 특유의 보행 습관이 형성되기 쉽다. 이 과정에서 종아리 근육 긴장이 커지고 보폭이 좁아지거나 보행 균형이 달라질 수 있으며, 반복될 경우 발목과 무릎은 물론 골반과 허리에도 부담이 누적될 가능성이 있다.

 

장시간 걷거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보행 안정성을 고려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밑창이 지나치게 얇은 제품보다는 적당한 쿠션과 발 아치 지지 기능을 갖추고, 뒤꿈치와 발목을 안정적으로 고정해주는 스트랩이 있는 신발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박홍범 고려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발을 충분히 지지하지 못하는 신발을 오래 착용하면 충격이 허리까지 전달돼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장시간 보행 시에는 발 아치 지지와 쿠션, 뒤꿈치 고정 기능을 갖춘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이 동반될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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