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자전거, '기아 창업주 손자' 김석환 회장 배임 기소…상폐 리스크 '확산'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9 17:26:06
오너 리스크에 거래정지…상장적격성 심사 여부 촉각
실적 회복세에도 13억 배임…소액주주 행동도 본격화

[메가경제=정호 기자] 삼천리자전거가 기아(옛 기아자동차) 창업주인 故 김철호 회장의 손자로 알려진 김석환 회장의 배임 혐의 기소로 상장 유지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실적 회복 흐름에도 오너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이 보름가량 남았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1월 12일 김 회장의 배임 혐의 공소 제기 사실을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이튿날 삼천리자전거의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 <사진 편집= 챗gpt>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임직원의 횡령·배임 혐의액이 자기자본의 5%(대기업 3%) 이상이거나 임원의 횡령·배임 금액이 10억원 이상일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한다.


오는 26일 기업심사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삼천리자전거는 주식 거래정지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상장폐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배임 혐의가 실적 회복세를 보이던 삼천리자전거에 새로운 오너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월 5일 김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공소했다. 김 회장은 직원에게 상여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면서 약 13억원을 배임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3년 9월 경찰 압수수색 당시 제기됐던 100억원대 횡령과 200억원대 배임 의혹에서 크게 축소된 규모다.

 

배임 금액은 줄었지만 김 회장의 오너 리스크가 상장 유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회장은 2007년 계열사 참좋은여행과 관련한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참좋은여행 주가 상승 시기에 맞춰 보유 지분 전량을 삼천리자전거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약 5700만원 상당의 배임이 발생했다는 의혹이다. 다만, 금액이 적은 편이기에 실질심사 사유에 들어가지 않았다.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흑자 전환 이후 이어지던 실적 회복 흐름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천리자전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 매출 1612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1068억원, 영업이익 63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50.9%, 147.6%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1755억원, 영업이익은 1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불과 1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언급되며 소액주주들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소액 주주 행동 플랫폼 ‘액트(ACT)’에서는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내용증명 요구안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되기도 했다. 일부 주주들은 경영개선계획서 제출과 함께 새로운 대표 선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천리자전거는 자사주 소각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현재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주식 거래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관련 소명과 보완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개선계획서 제출을 앞둔 상황에서 구체적인 소명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시장 신뢰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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