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크림 신성분 추가 '촉각'…K-화장품업계 '기회와 신중론' 교차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6 08:15:31
FDA, 25년 만에 신규 자외선 차단 성분 인정…美선케어 시장 변화 예고
소비자 선택권 확대 기대 속 "실제 시장 재편은 수요와 사업화에 달려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5년 만에 신규 자외선 차단 성분인 베모트리지놀(Bemotrizinol)을 일반의약품(OTC) 유효 성분으로 인정하면서 미국 선케어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제품 혁신을 통해 K-뷰티의 북미 선케어 시장 공략 기회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실제 시장 재편 여부는 소비자 수요와 기업들의 사업화 전략에 달려 있다며 신중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국 FDA가 25년 만에 신규 자외선 차단 성분을 인정했다. [사진=챗GPT]

 

15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9일 베모트리지놀(Bemotrizinol)을 일반의약품(OTC) 자외선 차단제 유효 성분 목록에 추가했다. 이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처음으로 미국 OTC 선스크린 시장에 신규 자외선 차단 성분이 도입된 사례다.

 

베모트리지놀은 자외선 A(UVA)와 자외선 B(UVB)를 모두 차단하는 광범위 자외선 차단 성분으로, 유럽과 호주, 아시아 등에서는 수십 년간 사용돼 왔다. FDA는 해당 성분을 성인과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물질(GRASE)로 인정했다.

 

이번 승인은 미국 선케어 시장의 규제 환경 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은 자외선 차단제를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해 신규 성분 도입에 엄격한 규제를 적용해 왔다. 반면 한국과 유럽 등은 화장품으로 관리해 신기술 적용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뤄졌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이번 승인이 미국 OTC 선케어 시장의 혁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베모트리지놀(Bemotrizinol)의 FDA 승인으로 미국 OTC 선케어 시장은 25년 만에 새로운 자외선 차단 성분을 확보하게 된 것"이라며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되고 특히 UVA 차단력이 강화된 제품 출시가 가능해져 미국 시장 전반의 제품 품질 향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원료가 나왔기 때문에 먼저 선점하는 제품이 유리할 것으로 보이고, 기존 선케어 제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제 시장 진출 확대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먼저 FDA가 유효 성분으로 인정했다고 해서 해외 제품이 곧바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선크림은 여전히 OTC 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제품 등록 절차와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cGMP)을 충족해야 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세부 시행 절차와 시장 적용 시점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한, 원료 제조사인 네덜란드 DSM-Firmenich가 미국 내 베모트리지놀 공급에 대해 18개월간 독점권을 확보한 점도 변수로 꼽힌다. 베모트리지놀(상품명 Parsol Shield)을 함유한 첫 제품은 올해 말 미국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 현지 브랜드들이 해당 성분을 적용한 제품 개발을 확대할지, 혹은 국내 기업들이 기존 제품을 미국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지 여부는 향후 소비자 수요와 브랜드 전략에 따라 실제 시장 변화의 폭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케어 시장은 이미 다양한 제품이 경쟁하는 레드오션에 가깝다"며 "승인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이 성분으로 제품을 만들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소비자 니즈"라며 "해당 성분이 대중화되고 실제로 시장에서 원하는 기능과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어야 제품 개발과 사업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현재 시중에 출시된 제품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 어떤 시장이 형성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사업부 입장에서는 새로운 소재가 등장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시장을 모니터링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승인이 난 뒤 미국 현지 고객사들이 이 성분을 적용한 제품 개발을 요구할지, 아니면 기존 K-뷰티 제품의 미국 수출 확대를 원할지는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다"며 "실질적인 시장 변화는 최종 승인 이후 소비자와 고객사의 반응, 브랜드들의 제품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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