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불안에도… 소비자들 쿠팡 못 떠나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8 16:52:36
"로켓배송 편리함이 불안감 압도"... 즉각적 편익이 잠재적 위험 이겨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일요일 오후, 직장인 이모씨(여·47)는 자녀의 긴급한 메시지에 발을 동동 굴렀다. 당장 월요일 등교에 필요한 학용품을 구입할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쿠팡 로켓배송 이용을 망설였지만, 결국 주문 버튼을 눌렀다. 월요일 이른 새벽, 어김없이 배송된 학용품 덕분에 자녀를 안심하고 등교시킬 수 있었다.


이씨는 "정보유출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생활 속 편리함이 더 크다"며 "로켓배송을 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정보유출 우려에도 생활속 편리함 때문에 쿠팡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하다. 

이씨 같은 소비자들이 늘면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에도 쿠팡 이용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로켓배송의 압도적인 편리함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보다 당장의 배송 편리함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로켓배송이 제공하는 즉각적이고 확실한 혜택이 추상적인 위험을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쿠팡의 로켓배송은 '내일 도착' 보장으로 소비자들의 배송 불안을 해소하며 이커머스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자리잡았다. 빠른 배송은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됐다.

소비자 행동 전문가들은 "한번 경험한 로켓배송의 편리함은 강한 중독성이 있어 다시 일반 배송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는 '나만 당할 리 없다'는 정상성 편향과 '이미 다른 곳에도 정보를 제공했는데'라는 심리적 합리화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공 조건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소비자가 느끼는 즉각적 가치가 잠재적 우려를 압도할 만큼 강력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도 중요하지만, 현실에서 소비자들은 실생활의 편리함을 더 우선시한다"며 "이것이 쿠팡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핵심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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