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자꾸 불러온다면 의심 필요"…난소암, 초기 진단이 예후 결정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2 19:15:45
복부 팽만·식욕 저하·조기 포만감 반복 시 전문의 상담 필요
조기발견 '관건'…가족력·BRCA 변이 여성은 맞춤형 관리 필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암(Silent Cancer)'으로 불린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불량처럼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증상과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에 달하는 만큼, 증상에 대한 경각심과 고위험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준환 산부인과 교수. [사진=순천향대서울병원]

 

22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 따르면 난소암이 여성 생식기암 가운데 사망률이 높은 암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조기 발견 여부가 치료 성적과 생존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난소는 복부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종양이 상당히 커질 때까지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상당수 환자가 복부 팽만감이나 더부룩함, 식욕 감소, 조기 포만감 등을 경험하다 병원을 찾고, 검사 과정에서 난소암 진단을 받는다.

 

난소암은 주로 50~70세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폐경 이후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전체 난소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은 진단 당시 이미 3기 이상으로 진행된 사례가 적지 않아 예후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암으로 분류된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BRCA 유전자 변이나 가족력은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가족 중 난소암이나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유방암·자궁내막암·대장암 병력이 있는 경우 난소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비만 역시 주의해야 할 위험 요인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보다 난소암 발생 위험이 약 27% 높으며, BMI가 28을 넘어서면서 위험도가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워낙 비특이적이라는 점이다. 복부 팽만감과 소화불량, 식욕 저하, 더부룩함 등은 평소에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난소암 진단은 문진과 부인과 내진을 시작으로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 CT·MRI 등 영상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혈액검사에서 확인하는 CA-125 종양표지자는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단독으로 암을 확진할 수는 없으며, 최종 진단은 수술 후 조직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치료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수술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한 뒤 남아 있는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조기에 발견되고 가임력 보존이 필요한 젊은 환자의 경우에는 한쪽 난소와 난관만 제거하는 보존적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가족력이나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유전 상담을 통해 위험도를 평가받는 것도 중요하다. 출산을 마친 뒤 예방적 난관·난소 절제술 등 위험 감소 전략을 고려할 수 있으며, 이는 실제 난소암 발생과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준환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초기 난소암은 5년 생존율이 약 90%에 이를 정도로 치료 성적이 좋지만, 발견이 늦어질수록 예후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며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소화기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난소암이나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BRCA 유전자 변이가 의심되는 여성이라면 유전 상담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맞춤형 관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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