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핵심 상권 전략 통했다…결제액 93% 급증·실적 회복 가속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3 10:49:53
5월 결제액 3235억원 '역대 최고'…감사제·플래그십 출점 효과
매장 수는 줄이고 대형화 전략…핵심 상권 중심 '스크랩 앤 빌드' 가속
고물가 속 가성비 소비·협업 흥행·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로 성장세 지속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유니클로가 고물가에 따른 가성비 소비 확대와 핵심 상권 중심의 매장 효율화 전략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간 결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연매출도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노재팬' 이후 위축됐던 실적을 대부분 회복했다. 협업 마케팅과 대형 매장 중심의 리뉴얼,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강화가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앱·결제 데이터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5월 유니클로의 월간 결제 추정액은 3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80억원)보다 93% 증가한 규모로, 관련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유니클로가 고물가에 따른 가성비 소비 확대와 핵심 상권 중심의 매장 효율화 전략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유니클로]

 

업계에서는 5월 말부터 진행된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유니클로 감사제'와 공격적인 오프라인 출점 전략이 소비자 유입을 이끌며 결제액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유니클로는 올해 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인 명동점을 새롭게 개점한 데 이어 아울렛을 포함해 총 7개 매장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매장 수는 135개로 늘었다. 신규 점포 확대뿐 아니라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 운영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의 실적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2025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매출 1조35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7.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04억원으로 81.6% 늘었으며,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불매운동 이전 수준에 근접한 실적이다. 유니클로는 국내 진출 이후 SPA 시장을 선도하며 2019년 매출 1조3781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2020년 매출은 6298억원까지 감소했고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점포 운영 방식과 상품 전략을 전면 재정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과거 외형 확대를 위해 매장 수를 늘리는 전략에서 벗어나 핵심 상권 중심의 대형 매장을 구축하는 '스크랩 앤 빌드(Scrap & Build)'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유니클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리뉴얼 매장 4곳을 포함해 총 7개 매장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신규 출점과 기존 매장 리뉴얼을 병행해 핵심 상권의 경쟁력을 높이고 매장당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표 사례는 최근 리뉴얼을 마친 스타필드 하남점이다. 2016년 개점 이후 약 10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친 이 매장은 기존 249평에서 332평으로 약 33% 확대됐다. 피팅룸은 7개에서 18개, 계산대는 6대에서 12대로 늘렸으며 매장 입구를 넓히고 천장형 보안 게이트를 도입하는 등 고객 동선과 쇼핑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매장 수는 오히려 줄었다. 한때 국내 매장은 180여 개에 달했지만 현재는 약 135개 수준이다. 단순히 점포를 많이 운영하기보다 핵심 상권의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상품 구성과 고객 경험을 강화해 점포당 매출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품 경쟁력 강화도 실적 회복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유니클로는 질 샌더(Jil Sander), JW앤더슨(JW Anderson), 르메르(Lemaire) 등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와 꾸준히 협업을 이어오며 프리미엄 감성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니들스(Needles)와 협업한 컬렉션이 출시 직후 오픈런 현상을 일으키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정판 협업 제품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신규 고객 유입과 매출 확대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디지털 서비스 강화도 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유니클로 앱에서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1시간 안에 받을 수 있는 '당일픽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이전까지 배송하는 '감탄! 빛배송' 서비스를 통해 배송 경쟁력을 높였다.

 

앱에서는 상품별 매장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가 방문 전에 구매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협업 컬렉션 출시 일정과 신상품 정보도 제공해 오프라인 방문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O2O(Online to Offline)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점포 효율화와 디지털 경쟁력을 함께 강화하는 모습"이라며 "고물가 소비 환경이 지속되는 만큼 기본 의류에 대한 수요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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