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무너진 시대…롯데마트, 고랭지·스마트팜으로 먹거리 승부수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2 15:11:39
스마트팜 통해 딸기 재배…고랭지 시금치도 확대
공급 안정성·품질 잡는 '내일농장' 프로젝트 본격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이상기후로 계절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유통업계도 농산물 공급 전략을 바꾸고 있다. 롯데마트는 여름철에도 시금치와 딸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산지와 스마트팜을 확보하며 '사계절 먹거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올여름부터 강원도 평창 대관령에서 재배한 고랭지 시금치와 스마트팜에서 생산한 딸기 3종을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기후 변화에 대응해 안정적인 신선식품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내일농장'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롯데마트가 랭지 시금치와 스마트팜에서 생산한 딸기 3종을 판매한다. [사진=롯데마트]

 

시금치는 대표적인 겨울 채소다. 일반적으로 15도 안팎의 서늘한 환경에서 품질이 가장 좋고,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잎이 물러지거나 병충해 위험이 높아져 여름철 재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폭염이 빨라지고 길어지면서 여름철 신선 채소 수급 안정성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해발 700m 이상에 위치한 강원도 평창 대관령 지역 농가를 확보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대관령은 여름철에도 기온이 비교적 낮고 일교차가 커 시금치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실제 지난해 처음 선보인 '대관령 고랭지 시금치'는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시금치 전체 매출 증가에도 기여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대관령 지역 농가를 추가 확보해 운영 물량을 지난해보다 두 배로 늘렸다.

 

겨울 대표 과일인 딸기도 사계절 상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여름과 가을 시즌 동안 '스마트팜 딸기', '스마트팜 고슬 딸기', '스마트팜 레이디스칼렛 딸기' 등 3종을 판매한다.

 

해당 상품들은 충남 서산에 위치한 스마트팜 농가에서 생산한 상품으로, 냉방 설비와 환경 제어 시스템, LED 조명 등을 활용해 계절과 날씨 변화에 관계없이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딸기는 일반적으로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 과숙과 무름 현상이 발생해 봄철 이후 판매가 줄어드는 품목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딸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한 연중 생산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스마트팜 딸기 운영 물량도 지난해보다 10%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기후변화가 심화하면서 전통적인 '제철 농산물' 개념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신 고랭지 산지와 스마트팜, 환경 제어 기술을 활용해 계절과 관계없이 품질과 공급을 유지하는 전략이 유통업계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슈퍼 관계자는 "이상기후와 급격한 계절 변화 속에서도 고객들에게 고품질 신선식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산지 발굴과 스마트팜 기반 상품을 지속 확대해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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