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5, "출고 대기만 1년...북미형보다 저용량 배터리 아쉬워"

김형규 / 기사승인 : 2021-06-14 17:16:12
구동모터 수급문제로 생산 차질...대기기간 줄이려면 옵션 포기해야
북미형보다 내수용배터리 용량 낮아...국내선 기아 EV6 배터리 우세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가 출고 지연으로 실제 판매량이 사전계약 기록에 비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기차 커뮤니티에서는 아이오닉5 계약 취소를 전하는 회원들의 글이 적잖이 올라오고 있다. 

 

30대 후반인 남성 A 씨는 아이오닉5를 사전계약한 상태였지만 최근 경쟁차종과 비교 후 계약을 취소했다. 그는 취소 사유로 1년 이상의 긴 출고 대기기간을 꼽았다. 

 

A 씨는 “1년이 넘는 긴 출고 대기 기간을 앞당기려면 계약변경을 통해 옵션을 포기해야 하는데, 차라리 다른 차종을 알아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사진=김형규 기자]

 

아이오닉5는 첫 사전계약 개시일인 지난 2월 25일에만 2만 3760대가 계약되며 판매에 순항을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4월과 5월까지 판매된 아이오닉5는 총 2033대로 전체 사전계약 물량의 10분의 1에 못 미치고 있다.

이는 아이오닉5의 구동모터 부품수급 문제로 생산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아이오닉5 생산에 차질이 생기며 사전 계약한 구매자들은 1년 이상을 출고 대기 상태로 기다리게 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 생산 지연 문제에 대해 “아이오닉5의 구동 모터 부품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현재 완벽한 정상화까진 아니더라도 많이 해결돼 이달 내 4000여 대 정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사진=김형규 기자]

 

아이오닉5의 배터리 용량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전기차를 보유 중인 B 씨는 “전기차를 오래 운행해보니 최대 주행 가능거리가 450km를 넘지 못하면 장거리 이동에 불편하다고 느끼게 됐다”며 “77kWh 용량의 배터리가 적용된 북미수출형과 달리 72kWh 배터리의 국내용 아이오닉5는 주행 가능 거리가 짧아 마음에 걸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국내용 아이오닉5에도 77kWh 용량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며 “지금이 아이오닉5 구매 적기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북미 수출형 아이오닉5는 77.4kWh 배터리 용량이 적용된 단일 모델로 총 주행 가능거리가 482km에 달한다. 반면 내수용은 72.6kWh용량 배터리 탑재로 2WD 롱레인지 모델 기준 최대 429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 같은 수출형 모델과의 주행거리 차등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북미시장은 지역 특성상 (평균적인) 이동 거리가 더 멀기 때문에 큰 배터리를 적용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내수용에도 북미형과 같은 용량 배터리가 적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반면에 최근 출시된 기아의 첫 전기차 EV6는 아이오닉5의 북미형과 같은 77.4kWh 용량의 배터리가 적용돼 일반 후륜구동 모델 기준 총 475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근에 EV6를 사전예약한 C 씨는 “가족용 차로 구매할 계획이라 아이오닉5의 넓은 실내와 루프 개방감을 포기하기 아쉬웠지만 결국 주행가능 거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EV6로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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