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분석] 증권거래세 '찔끔' 인하…의미있는 첫발? 생색내기?

강한결 / 기사승인 : 2019-03-22 14:43:32
  • -
  • +
  • 인쇄

[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올해 상반기 중에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에 대한 증권거래세 세율이 0.05%포인트 인하된다. 또 국내 주식이나 해외 주식 중 어느 한쪽에서 투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양도차익에 대해 내년부터 연간 단위로 손익 통산이 허용된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는 지난 21일 모험자본 투자 확대와 투자자금의 원활한 회수를 지원하고자 증권거래세율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현재 매도 대금의 0.3%(농어촌특별세 포함)인 코스피·코스닥 증권거래 세율은 0.25%로 낮아진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안에 증권거래세법 시행령을 고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전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혁신금융 비전'을 선포했다.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혁신금융 비전'을 선포했다. [사진 = 연합뉴스]

초기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코넥스 시장에선 현재 0.3%인 증권거래세를 0.1%로 대폭 낮춘다. 코넥스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전체 증시의 0.004%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정부안은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특위가 발표한 방안보다 후퇴했다. 자본시장특위는 지난 5일 증권거래세를 내년부터 0.06%포인트씩 인하해 2024년에 완전히 폐지하는 안을 내놨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일단 "아쉽지만 의미있는 첫발"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이 증권거래세 단계적 인하를 언급한 만큼 결국 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거래세 인하는 1996년 이후 23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증권거래세 인하 등의 내용을 담은 정부의 혁신금융 추진방안에 대해 “자본시장 선진화에 큰 획을 긋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논의되던 완전 폐지보다는 완화적인 수준이지만 인하를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완전 폐지에 대해서는 세수 부족으로 양도소득세가 크게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단계적인 인하가 더욱 적절한 조치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증권거래세 단계적 인하에 대한 구두 언급만 있을 뿐 구체적 계획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이투자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이번 거래세 인하는 시장의 유동성을 높일 수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부 업계종사자들은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찬반 여론이 불거지기라도 한다면 폐지는커녕 조정도 추가로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며 "소폭만 인하하고 나머지는 두는 결과를 낳아 자칫 생색내기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23년만에 정부가 증권거래세 인하를 결정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이 단순한 '생색내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계획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한결
강한결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박재범 남구청장, 평화공원 찾아 쿨링포그·냉수 정수기 등 가동 상태 확인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부산 남구가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현장 중심의 폭염 대응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 남구(구청장 박재범)는 지난 21일 평화공원 일원에서 폭염저감시설 운영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공원을 찾은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점검은 폭염이 일상의 안전을 위협하

2

부산 북구 ‘2026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선발…철도 규제 개선 등 성과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부산 북구가 불합리한 규제를 타파하고 창의적인 업무 처리로 구정 발전에 기여한 ‘2026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3명을 선발하고 시상했다고 밝혔다. 북구는 지난 20일 시상식을 열고 공직 사회 내 적극행정 문화 정착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번 선발은 2025년 11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추진된 적극행정 사례를 대상으로

3

“자사몰도 배송이 실력”…카페24 매일배송, D2C 성장 엔진 부상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온라인 쇼핑 시장의 배송 경쟁이 대형 플랫폼을 넘어 자사몰(D2C)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21일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 따르면 D2C 브랜드의 주 7일 배송을 지원하는 ‘카페24 매일배송’이 출시 1년 만에 빠르게 성장하며 자사몰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카페24 매일배송은 브랜드가 별도의 물류 시스템을 구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