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저축은행, 지금은 리스크관리에 방점을 두어야할 때"

황동현 / 기사승인 : 2022-07-10 01:21:04
최근 3년 총자산 연평균 20% 증가, BIS비율 하락추세
예금 만기 연말․연초에 집중...유동성 리스크 위험 노출
다중채무자 꾸준한 상승세로 부실 가능성 높아져

▲ 금융감독원 [사진= 연합뉴스 제공]

 

최근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심화와 통화긴축 가속화 등으로 국내경제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장이 저축은행의 영업환경과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며 리스크관리에 방점을 두고 경영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 원장은 "저축은행의 주요 고객층은 신용도와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어 어려운 경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계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의 재정·금융지원으로 건전성 지표가 양호해 보이는 착시현상을 경계하고 위기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비롯해 14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현재 경제·금융상황과 저축은행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하고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먼저 저축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BIS비율) 제고와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경영건전성 관리를 주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에서 첫 번째)은 지난 8일 14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와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진행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총자산 증가율은 지난 2019년 11.0%에서 2020년 19.2%, 2021년 28.5% 등 연평균 20%나 급속하게 증가해 BIS비율이 하락추세다. 

 

이 원장은 "건전성을 훼손할 정도로 과도하게 자산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영계획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자본확충을 고려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달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권은 예금 만기 구조가 편중되 유동성 리스크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적금 위주의 단순한 자금조달 특성상 최근 자산이 급증하면서 수신도 빠르게 증가해, 수신 증가율은 2019년 10.2%에서 2020년 20.1%, 2021년 29.4% 크게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퇴직연금 등 특정예금이 크게 증가하고 만기도 연말.연초에 집중되어 있다.


이 원장은 "현재 유동성 상황은 양호한 수준이나 경기상황이 급변할 경우 일시적으로 유동성 과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예금 상품 및 만기구조를 다변화하고, 예외적인 유동성 경색 상황에 대비한 비상조달 계획도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중채무자, 부동산 관련 금융 등 리스크가 높은 대출에 대해서도 적극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 중 다중채무자 비중은 이미 높은 수준이고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NICE자료에 따르면 3개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이용하는 저축은행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9년말 69.9%에서 2020년말 71.2%, 2022.5월말 75.8%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원장은 "다중채무자 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여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금융감독원도 다중채무자 대출의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방안을 금융위원회와 협의하여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금융사고 예방과 내부통제체계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중앙회, 업계와 함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TF를 운영중이며, 사고위험이 높은 업무처리 절차를 발굴하여 내부통제 개선방안을 마련중에 있다며 CEO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지금은 금융시장의 큰 조류가 바뀌는 시점으로 성장 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두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내실을 다져야 할 시기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감독원도 저축은행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지원하면서 금융 안정을 위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개선 노력도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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