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소비자에 '쥐꼬리’ 혜택...‘상생보험’ 효과 말로만 논란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2-19 15:05:03
상생보험상품 내놨으나 가입률 저조해
그나마 자동차보험료는 최대 3% 인하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보험업계에서 2조원대 은행권 이자 캐시백과 자율지원의 뒤를 이어 추진하는 상생금융과 관련해 소비자 혜택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이달 들어 자동차보험료를 최저 2.4%에서 최대 3%까지 잇따라 인하하고 약관대출 이자를 할인해주는 등 본격적인 서민지원 상생금융 대책을 가동한다.
 

▲보험업계에서 2조원대 은행권 이자 캐시백과 자율지원의 뒤를 이어 추진하는 상생금융과 관련해 소비자 혜택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삼성화재 본사 명판 자료 이미지 [사진=삼성화재]

 

반면 업계에서 검토했던 1조원대 상생기금 조성안이 겉돌고 금융감독원의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야심 차게 선보인 상생 보험상품이 외면받아 실익을 거두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 ‘인생금융 대출안심보험’과 삼성화재 ‘사이버사고 보상보험’은 지난해 9월 출시됐으나 가입실적이 저조해 상생금융 실효성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졸속 상품이라는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화생명에서 상생보험 1호로 선제적으로 출시한 ‘디딤돌 저축보험’과 신한라이프 ‘신한아름다운연금보험’ 및 교보생명 ‘교보청년저축보험’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보다 취약층 보호에 초점을 맞춘 상품설계로 적극적 영업이 어려운 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생금융 취지에 따라 일반 보험상품처럼 마케팅 비용을 쓰기 어렵고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하다 보니 가입이 저조하고 사실상 방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더욱이 금융당국도 상생금융 보험 신상품 운영에 대한 관리·감독에 소홀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이 작년말 상생금융 우수사례로 선정하고서도 개별 보험사에서 출시한 뒤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명확한 가입실적 및 성과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는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지난해 연말에 거론됐던 업계 차원의 1조원대 상생금융 기금 조성안은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창출하며 직원들이 사상 최대 성과급을 받는 것에 비해 보험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상생금융 혜택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다만 보험계약에 근거한 기존 약관대출 이자 역시 은행처럼 일괄 할인해줄 수 없는 제도적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그나마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하 수준을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단행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우선 삼성화재과 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가 지난 16일 책임개시 보험계약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오는 21일 계약분부터 인하된 자동차보험료를 적용할 방침이다. 보험료 인하율은 메리츠화재에서 가장 높은 3%를 적용하며 삼성화재 2.8%, KB손해보험 2.6%, 현대해상·DB손보·한화손보 공히 2.5%, 롯데손보 2.4% 등 순으로 내린다.

생보업계는 또 약관대출 가산금리 인하 및 이자 납입유예를 시행하는데 삼성생명에서는 이달부터 금리확정형 보험계약 대출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종전 1.8%에서 1.5%로 0.30%P 내렸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가산금리를 2.0%에서 1.5%로 0.5%P 인하했다.

교보생명도 이달 보험계약 대출에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1.99%에서 1.5%로 0.49%P 낮췄는데 지난 1월 가산금리를 0.49%P 내린 한화생명의 뒤를 따라 보험업계 전체적으로 가산금리가 연 1.5%로 조정돼 맞춰진 셈이다.

아울러 손보사들도 대출 금리를 1.5% 수준으로 낮추는데 삼성화재·DB손해보험은 이달부터 금리확정형 보험계약 대출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0.5%P 내렸다. 앞서 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경우 1월말부터 가산금리를 각각 0.5%P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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