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린랩, 사탕수수 유래 PLA 생수 용기 적용…삼성전자, 미세섬유 배출 저감
세스코, 200nm 수준까지 분석…소재·배출·검출로 대응 영역 확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이 환경 문제를 넘어 소비자의 일상적인 제품 선택과 산업계 기술 경쟁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먹는 물과 식품뿐 아니라 공기 중 먼지 등을 통해서도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면서 기업들도 소재 개선과 미세플라스틱 배출 저감, 정밀 분석 등 대응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매일 섭취하는 물을 통한 미세플라스틱 노출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2022~2023년 국내에서 제조된 먹는샘물 30여개 제품을 모니터링한 결과, 직경 20㎛(마이크로미터) 이상 미세플라스틱이 1L당 평균 1.32개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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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크린랩] |
소비자들의 관심도 수질과 미세플라스틱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친환경 필터 정수기 브랜드가 실시한 ‘건강지능(HQ) 및 물 섭취 인식’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가 물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믿을 수 있는 수질’을 꼽았다. 물과 관련해 우려하는 요소로는 ‘불순물 및 미세플라스틱’이 6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산업계의 대응도 단순히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수준에서 벗어나고 있다. 물과 직접 접촉하는 제품의 소재를 바꾸거나 생활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섬유의 외부 배출을 줄이고, 극미세 입자를 검출·분석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등 대응 방식이 세분화되고 있다.
크린랩은 생수 용기 소재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생수 ‘릴리프(Re:leaf)’에 기존 석유계 PET 대신 사탕수수에서 유래한 PLA(폴리락틱애시드) 소재를 적용했다.
릴리프는 KOTITI시험연구원의 미세플라스틱 검사에서 시험 최소 측정 단위인 5㎛ 기준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라벨까지 제거한 무라벨 제품으로 리뉴얼해 포장재 사용량도 줄였다.
세탁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섬유의 환경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도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합성섬유 의류를 세탁할 때 발생하는 미세섬유가 하수로 배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한 ‘레스 마이크로파이버 필터(Less Microfiber Filter)’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해당 필터는 특정 시험 조건에서 세탁 과정 중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최대 98%까지 줄이도록 설계됐다. 제품 자체의 플라스틱 소재를 개선하는 것에서 나아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의 환경 유출을 줄이는 방식이다.
미세플라스틱을 얼마나 정확하게 찾아내고 분석할 수 있는지도 기업들의 새로운 경쟁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의 이물분석센터는 지난 9월 14일 ‘물 중 미세플라스틱 분석’ 분야에서 한국인정기구(KOLAS) 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200nm(나노미터) 수준의 초미세 입자까지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으며, 향후 식품과 포장재 등으로 분석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의 대응 방식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재 자체를 개선하는 기업부터 생활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의 배출량을 줄이는 기업, 극미세 입자를 측정·분석하는 기업까지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대응 기술을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환경 이슈를 넘어 소비자의 제품 선택과 기업의 제품·기술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향후 관련 기술과 소재 개발도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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