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월드호’ 18일 입항 이어 24일 ‘아자마라 퍼수트호’ 입항…광안리 드론쇼·선내 컨시어지 지원
‘스쳐가는 기항지’서 ‘밤을 여는 종착지’로…외식·쇼핑 등 지역 골목상권 부가가치 창출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부산항이 전국 최초로 크루즈 터미널 24시간 전천후 운영 체계를 정착시키며, 낮 동안 잠시 들렀다 떠나는 '단순 경유지'에서 밤새 머무르며 도시 문화를 만끽하는 '체류형 크루즈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부산시(시장 전재수)는 올해 전국 최초로 도입된 크루즈 터미널 24시간 운영 체계에 힘입어 현재까지 총 5항차의 ‘오버나잇(1박 이상 체류) 크루즈’가 부산을 찾았으며, 이달에도 2항차가 추가 기항하는 등 장시간 체류형 크루즈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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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항에 정박해있는 크루즈 [AI 제작] |
특히 18일 부산항에 닻을 올린 초호화 주거형 크루즈 ‘더 월드(The World)호’는 2박 3일간 부산에 머물 예정이어서 24시간 터미널 운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 세계 부유층이 거주하며 항해하는 더 월드호는 승객들의 소비 여력이 월등해 체류 시간 확장에 따른 지역 골목상권 낙수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이번 기항을 부산의 밤과 일상을 체감하는 ‘실증형 체류 관광’으로 연결하기 위해 맞춤형 지원에 돌입했다. 선내에 임시 관광안내소를 개설하고 전문 컨시어지 서비스를 투입해 택시 예약, 환전, 데이터 통신, 명품 및 로컬 쇼핑 안내 등 개별자유여행(FIT) 편의를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기항 둘째 날인 19일 저녁에는 희망 승객들을 대상으로 부산의 대표적 야간 관광 브랜드인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변 야경 투어와 로컬 미식 탐방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선내에 머물던 외국인 고소비층을 광안리와 해운대 등 지역 상권 소비로 직접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이어 오는 24일에는 또 다른 오버나잇 크루즈인 ‘아자마라 퍼수트(Azamara Pursuit)호’가 입항한다. 시는 야간 특별 전통·현대 융합 문화공연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선사들의 기항지 만족도를 높일 특화 프로그램을 연달아 가동한다.
크루즈 관광의 부가가치는 '선박 척수'가 아닌 승객의 '체류 시간'에 비례한다. 주간 기항에 그칠 경우 단체 버스를 통한 면세점 쇼핑 등 폐쇄적 소비 패턴에 머물기 쉽지만, 24시간 통행이 보장되는 오버나잇 기항은 심야 식음료(F&B), 대중교통, 문화 예술 인프라 전반으로 소비의 지평을 넓히는 기폭제로 작동한다.
시는 이번 더 월드호와 아자마라 퍼수트호의 체류 및 소비 패턴을 정밀 데이터로 모니터링해 글로벌 선사의 운항·기항지 기획자를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단순한 관광명소 나열을 벗어나 전용 모빌리티, 로컬 다이닝, 야간 시티투어를 하나로 묶은 패키지형 기항지 포트폴리오를 제안해 2027년도 글로벌 크루즈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나윤빈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크루즈 관광의 진정한 경쟁력은 단순히 몇 척의 배가 입항하느냐가 아니라, 관광객들이 도시의 결을 얼마나 깊이 있게 경험하고 소비하느냐에 달려 있다”라며 “전국 최초 24시간 터미널 인프라를 지렛대 삼아 낮과 밤, 도시의 일상까지 공유하는 고품격 체류형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고 오버나잇 크루즈 유치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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