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농진청과 농업 현안 해법 모색…신품종 보급·스마트팜 논의

정태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7-30 13:54:11
선도 농가 전용실시권 보장 건의…감귤 품종 갱신 참여 유도
제주산 맥주보리 산업화·묘목 혼종 방지 방안도 협의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제주도가 제주산 맥주보리를 활용한 특화 상품 개발과 국가 신품종 보급 방식 개선을 농촌진흥청에 요청했다.


제주도는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30일 도청 집무실에서 이승돈 농촌진흥청장과 만나 제주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 위성곤 제주도지사(오른쪽)와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이 30일 제주도청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위 지사는 이날 국가 신품종 보급 제도 개선과 묘목 산업 육성, 제주산 맥주보리 연구개발(R&D) 등에 대한 정책·기술 지원을 건의했다.

먼저 국가가 개발한 신품종을 보급할 때 초기 재배에 참여한 선도 농가에 일정 기간 전용실시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행 통상실시 방식에서는 초기 위험을 감수한 농가도 다른 재배 농가와 같은 조건으로 품종을 공급받아 참여 유인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위 지사는 감귤 품종부터 초기 참여 농가에 5~10년 단위의 전용실시권을 보장해 품종 갱신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산 맥주보리를 활용한 지역 특화 맥주 개발도 요청했다. 현재 제주에서 판매되는 맥주 상당수가 수입산 맥아나 보리를 사용하는 만큼 제주산 원료에 적합한 품종과 재배·생산 기술을 개발해 지역 농업과 식품산업을 연계하자는 취지다. 

 

▲ 위성곤 제주도지사(오른쪽 두 번째)와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왼쪽 두 번째) 등이 30일 제주도청에서 제주농업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이승돈 청장은 “제주도와 밀·맥주보리의 산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립식량과학원 난지시험지의 연구 여건을 확충해 관련 연구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국산 보리의 재배 안정성과 가공 적합성을 높이고 산업체의 원료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품종 보급과 현장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경사지 밭의 토양 유실을 줄이는 맥주용 보리 재배 기술을 공개하는 등 생산 기반 확대를 위한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감귤 묘목의 품종 혼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위 지사는 품종과 다른 열매가 생산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접목·화분 시설을 지원하고 유전자 분석을 통한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건의했으며 대목 육성에 필요한 장기 저리 융자 지원도 요청했다.

양측은 농가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보급형 스마트팜 확산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 청장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주민 주도 스마트팜 사례를 언급하며 제주도가 개발한 ‘제빛나’와 농촌진흥청의 ‘아라온실’ 간 기술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위 지사는 이와 함께 오픈소스 기반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보급과 인공지능(AI) 기반 농가 경영분석 컨설팅, 제주 데이터 허브(제주DA) 병해충 식별 서비스 고도화, 농업기상관측시스템(AWS) 표준화 사업 등에 대한 지원을 건의했다.

이 청장은 29일부터 이틀간 제주에 머물며 난축맛돈 산업화 현장과 국산 감귤 품종 재배 농가를 찾아 생산·유통 과정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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