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묻지마 흉기 난동'으로 시민 14명 부상…경찰청장 "사실상 테러 행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4 00:19:52
분당 서현역 백화점서 차량 돌진 후 흉기 마구 휘두른 20대 현행범 체포
경찰조사서 “나를 청부살인 하려 해” 횡설수설…마약 간이 검사 ‘음성’
신림 동 이어 10여일만에 또 흉기 난동…교통사고 피해자 중 1명은 위독
전국시·도 경찰청장 긴급회의 소집…다중밀집장소에 경찰력 집중 투입
경찰, 63명의 대규모 수사전담팀 구성…수사 초기부터 프로파일러도 투입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벌어진 지 10여일 만인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백화점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흉기 범죄가 또다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대형 백화점에서 피의자 최모(23)씨가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렀다. 최씨는 흉기 난동 직전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고의로 들이받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 소재 대형 백화점에서 시민 대상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차량 돌진과 흉기 난동으로 20~70대 시민 14명이 차량에 치이거나 흉기에 찔려 다쳤다.

14명 중 12명은 중상자로 분류됐으며 교통사고 피해자 중 한 명인 60대 여성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오후 5시 59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50∼60㎝가량인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최씨의 흉기 난동으로 백화점 내부에 있던 피해자 9명이 다쳤다. 흉기 난동이 벌어진 백화점은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과 통로로 연결돼 있어 평소 오가는 시민이 매우 많은 곳이다.

최씨는 검은색 후드티 복장에 모자를 뒤집어쓰고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상태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에 든 흉기를 마구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 분당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발생 지점. [그래픽=연합뉴스]

최씨는 범행 직전 모닝 차량을 직접 몰고 백화점 부근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고의로 들이받는 사고도 냈다. 이로 인해 보행자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중 6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자발 순환 회복(심장이 다시 뛰어 혈액이 도는 상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 접수 6분 만에 피의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최씨에 대해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에 앞서 용의자가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5명이 부상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사진은 용의자가 이용한 차량. [성남=연합뉴스]

경찰은 검거할 때 최씨 몸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다른 시민의 신고로 인근 화분 뒤에 버려진 흉기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범행 현장 주변에서는 “범인이 여러 명”이라는 목격담이 돌기도 했으나,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일단 최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상의 집단이 오래전부터 나를 청부살인 하려 했다” “부당한 상황을 공론화하고 싶었다”는 등 의미를 알 수 없는 진술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에 대해 마약 간이 검사를 실시했으나 결과는 음성이었다. 음주 상태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보다 정밀한 감정을 위해 최씨의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씨가 피해망상 증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정신 병력 등도 함께 확인할 방침이다.
 

▲ 3일 오후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한 현장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번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이날 즉시 분당경찰서 형사과장 등 21명, 남부경찰청 강력계·광역수사대·피해자보호계·프로파일러 등 41명 등 총 63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팀장은 분당경찰서장(경무관)이 맡는다.

전담수사팀은 프로파일러를 수사 초기 단계부터 투입해 피의자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이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후 8시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열어 ‘묻지마’ 범죄를 “사실상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다중밀집 장소에 경찰력을 ‘즉각적이고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 윤희근 경찰청장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해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른바 ‘묻지마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이 극도로 높은 가운데 유사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라며 “그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테러행위’와 같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또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모방범죄가 우려되는 상황이며 국민들은 길거리에 나오는 것 자체에 공포감을 가질 정도”라면서 “모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선택한 만큼 다중밀집 장소를 중심으로 가시적인 경찰 활동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112 순찰차와 기동대 인력을 다중밀집 장소에 투입하고 주민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와 야간 합동순찰을 하기로 했으며,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이른바 ‘살인예고’ 협박 등 ‘묻지마’ 범죄와 관련됐거나 유사한 사건에도 사이버·강력 등 기능을 막론하고 수사력을 모아 엄정하게 처벌하기로 했다. 

 

  • AI로 만든 정보, 진짜일까요? 공유 전 한 번 더 확인하세요.
  • 정보의 격차 없이,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 닿을 수 있도록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류수근 기자
류수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NH농협카드, NH페이서 인천공항 소요시간·혼잡도·주차정보 제공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NH농협카드가 NH페이에서 인천국제공항 이용에 필요한 이동시간과 출국장 혼잡도, 주차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NH농협카드는 공항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NH페이에 ‘zgm 인천공항은’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행정안전부의 디지털서비스 개방을 통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공항 내

2

현대건설, 서울대병원·서울대와 AI 건강주거 모델 공동개발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현대건설이 서울대학교병원·서울대학교와 손잡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입주민의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주거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건강검진과 주거공간에서 수집한 생활데이터를 연계해 질병 치료를 넘어 일상 속 예방·건강관리까지 지원하는 모델을 구축한다.현대건설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와 ‘

3

거래소 넘어 생태계 확장하는 원체인…원(ONE) 표기 확대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와 정보 플랫폼에서 원체인(ONEchain)의 네이티브 토큰 원($ONE) 표기가 확대되고 있다.지난 7월 시작된 원(ONE) 리브랜딩을 계기로 기존 거래소에서는 자산명과 티커를 변경하는 작업이 진행되는 한편, 새로운 거래소에서는 원($ONE)의 신규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 거래와 정보 조회 등 가상자산 이용자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