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조원 베팅"…HD한국조선해양, 교환사채로 '미래 선박·에너지' 사업 박차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3-31 16:23:04
HD현대중공업 지분 활용 20억 달러 조달…할증 발행으로 시장 신뢰 '확인'
친환경 선박·SMR·수소·해상풍력까지…'마스가 프로젝트'로 북미 공략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HD현대의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미래 성장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핵심 자회사 지분을 활용한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친환경 선박과 차세대 에너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최대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EB 발행 계획을 밝혔다.

 

이번 EB는 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정 조건 충족 시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교환 대상 주식은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 중인 HD현대중공업 주식 약 561만3704주로 이는 전체 발행주식 수의 약 5.3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더라도 HD한국조선해양의 지분율은 기존 69.2%에서 일부 낮아지지만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는 수준이다.

 

발행 조건도 시장의 관심을 끄는데 교환가격은 3월 31일 종가 대비 12.5~17.5%의 할증률이 적용될 예정이며, 이자율은 연 1% 내로 설정됐다. 만기는 5년이다. 

 

다만 최종 발행 규모와 조건은 향후 진행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EB 발행을 놓고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조선업 호황과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글로벌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와 고부가가치 선종 확대에 힘입어 국내 조선업 전반의 실적과 수주 전망이 개선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우선 친환경 선박 사업 확대와 함께 해외 조선소(야드) 생산설비 확충에 나서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연료전지, 해상풍력 등 차세대 에너지원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본격화한다.

 

특히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추진에도 재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글로벌 조선·에너지 산업 내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사업으로, 향후 북미 시장 진출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업황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와 중장기 성장 기대를 고려해 EB 발행을 결정했다”며 “확보된 자금은 친환경 선박과 미래 에너지 등 신성장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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