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진, 정부 260억 R&D 품었다…mRNA ‘백신 넘어 B형간염 치료제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1 08:41:18
한국형 ARPA-H 2개 과제 참여…5년간 정부지원금 260억원 규모
조류독감 장기면역 백신·B형간염 잠복 바이러스 제거 기술 개발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아이진이 정부의 대형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사업을 발판으로 mRNA 기술 적용 영역을 백신에서 치료제로 넓힌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장기 면역 백신과 B형간염 잠복 바이러스 제거 기술 개발에 동시에 참여하며 차세대 mRNA 플랫폼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아이진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헬스미래추진단이 지원하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2개 과제의 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돼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 아이진, 정부 260억 R&D 품었다.

아이진이 참여하는 과제는 ‘장기 면역 유도 백신 플랫폼 개발’과 ‘만성감염 바이러스의 잠복소 제거를 통한 재활성화 원천 차단 플랫폼 개발’이다. 두 과제 모두 향후 5년간 진행되며 아이진이 참여하는 정부지원금 규모는 과제당 130억원씩 총 260억원이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국가적 보건의료 난제 해결을 목표로 추진되는 도전·혁신형 국가 R&D 사업이다.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보건첨단연구계획국(ARPA-H)을 벤치마킹한 사업으로, 성공 가능성이 낮더라도 성공할 경우 파급효과가 큰 ‘고위험·고보상’ 연구를 집중 지원한다.

정부는 2024년부터 9년간 이 사업에 약 1조16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첫 번째 과제인 ‘장기 면역 유도 백신 플랫폼 개발’은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한다. 아이진 등 6개 기관이 공동·위탁 연구기관으로 참여해 향후 5년간 정부지원금 130억원을 포함한 총 15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투입한다.

핵심 목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에 대응할 수 있는 장기 면역형 백신 플랫폼 확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mRNA 백신의 신속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지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면서 면역 효과를 장기간 유지하는 기술은 차세대 백신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아이진은 이번 연구에서 백신의 생산·품질 개발(CMC)과 후보물질 비임상시험 등을 맡는다. 이를 통해 임상시험 진입이 가능한 ‘장기 면역 유도형 mRNA 백신’ 후보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두 번째 과제에서는 mRNA 기술의 적용 범위를 예방 백신에서 치료제로 확장한다.

‘만성감염 바이러스의 잠복소 제거를 통한 재활성화 원천 차단 플랫폼 개발’은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고 아이진을 포함한 4개 기관이 공동 연구에 참여한다.

향후 5년간 정부지원금 130억원을 포함해 총 146억원 규모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목표는 B형간염 바이러스가 체내에 숨어 있는 ‘잠복소’를 직접 제거해 바이러스 재활성화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치료 플랫폼 개발이다.

현재 B형간염 치료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이 중심이다. 바이러스가 체내에 남아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어 완전한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체내에 남은 바이러스 잠복소 자체를 표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아이진은 핵심 치료물질 제작과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생산공정 구축, CMC 연구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아이진 관계자는 “잠복 바이러스를 직접 찾아 제거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면 만성 바이러스 감염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술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진은 현재 코로나19를 비롯해 한타바이러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다양한 mRNA 백신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ARPA-H 프로젝트를 계기로 감염병 예방 중심이었던 mRNA 연구 역량을 장기 면역 백신과 만성 바이러스 치료제로 확대해 mRNA 플랫폼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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