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채권 재투자로 이자수익 확보…신한라이프, 해외투자 위험관리 주력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자산운용 경쟁이 투자수익 확보와 자본건전성 관리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금융자산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을 개선했고, 교보생명은 채권 재투자를 통한 경상수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역시 장기 보험부채에 대응하는 자산관리와 해외투자 위험관리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회성 투자이익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지급여력자본을 확보하는 능력이 보험사별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3일 보험업계와 주요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투자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금융자산 평가·처분손실 등의 영향으로 투자손익이 감소했지만 채권 재투자를 통해 보유자산의 이자수익 기반을 개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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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 내용에 맞게 AI 이미지 제작 |
생명보험사의 투자 성과는 일반 금융회사의 자산운용 실적과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험계약에 따라 장기간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투자수익률뿐 아니라 자산과 부채의 만기구조, 금리 변화에 따른 가치 변동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적용되면서 운용자산의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 삼성생명 투자손익 82% 증가…운용수익 확대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 1조89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한 규모다.
투자 부문이 전체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1조85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0% 증가했다.
배당수익 개선과 금융자산 운용 성과 등이 투자 부문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등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도 전체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삼성생명은 국내외 채권과 주식, 대체투자 등 다양한 금융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장기 보험계약에 대응할 채권을 확보하면서 투자대상을 다변화하는 구조다.
보험사는 장기간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 채권은 이러한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주요 투자수단이지만 금리 변화에 따라 평가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주식과 대체투자 역시 운용수익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평가손익의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
삼성생명은 대규모 운용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투자대상에서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보험부채에 대응하는 자산구조를 유지해야 한다.
향후 삼성생명의 운용 성과는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투자이익뿐 아니라 이자·배당 등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한화생명 투자손익 3548억원…보험 부문도 성장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투자손익 35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05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규모다.
보험손익도 개선됐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2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투자 부문에서는 금융자산 평가·처분이익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보험 부문에서는 신계약 확대와 계약 관련 손익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연결 기준 순이익은 90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다. 국내외 주요 종속법인의 실적 개선도 전체 순이익을 뒷받침했다.
한화생명은 보험영업과 투자 부문의 수익성을 함께 관리하면서 장기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금융자산 평가·처분이익은 주식시장과 금리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안정적인 이자·배당수익과 구분해 살펴봐야 한다.
보험사의 자산운용에서는 투자수익 확대와 함께 보험부채에 대응할 장기자산 확보가 중요하다.
금리 변화에 따라 운용자산과 보험부채의 평가가치가 동시에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개선된 만큼 향후에는 이러한 성장세를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반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경상 투자수익을 확보하고 자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능력이 한화생명의 주요 평가 지표가 될 전망이다.
◇ 교보생명 채권 재투자…경상수익 확보에 주력
교보생명은 채권 중심의 자산운용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7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다만 별도 기준 투자손익은 40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감소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처분손실 등이 투자손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교보생명은 만기가 도래한 자산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자산으로 재투자하면서 보유자산의 이자수익 기반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손익의 단기적인 증감과 보유자산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상수익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채권은 생명보험사의 주요 운용자산이다. 보험계약의 만기가 길고 보험금 지급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만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데 활용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존 보유채권의 시장가치는 하락할 수 있지만 만기가 도래한 자산을 재투자할 때 확보할 수 있는 수익률은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면 보유채권의 평가가치는 상승할 수 있으나 신규 투자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보험사는 금리 변화에 따른 단기적인 평가손익뿐 아니라 장기적인 이자수익과 자산·부채의 만기구조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교보생명의 경우 채권 재투자를 통해 개선된 보유자산의 이자수익 기반을 유지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을 관리하는 것이 향후 운용 성과의 핵심으로 꼽힌다.
◇ 신한라이프 장기자산 운용…해외투자 위험관리 중요
신한라이프 역시 장기 보험부채에 대응할 자산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운용수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생명보험사는 보험료로 유입된 자금을 장기간 운용해 보험금 지급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다. 이 과정에서 국내 채권뿐 아니라 해외채권과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
해외투자는 투자대상을 다변화하고 장기 투자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환율과 투자대상 국가의 금리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외화자산을 원화 기준으로 평가할 때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환위험을 줄이기 위한 환헤지 역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해외자산의 명목 수익률과 실제 운용 성과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해외투자의 성과는 투자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배당수익뿐 아니라 환율 변동과 위험관리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신한라이프를 비롯한 생명보험사들은 장기 보험계약에 대응할 자산을 확보하면서 금리와 환율 변화가 자본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관리해야 한다.
신한라이프의 향후 자산운용 경쟁력도 단기적인 투자이익보다 장기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해외투자에 따른 위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 IFRS17·K-ICS 체제…수익성과 자본건전성 동시 관리
생명보험사의 자산운용은 투자수익률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보험계약에 따라 장기간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운용자산의 수익성과 보험부채의 만기구조를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IFRS17은 보험계약의 미래 현금흐름과 할인율 등을 반영해 보험부채를 평가하는 회계기준이다.
K-ICS는 보험사가 부담하는 위험을 고려해 지급여력자본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제도다. 이러한 제도 아래에서는 금리 변화가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에 동시에 영향을 미친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의 시장가치는 상승할 수 있지만 보험부채의 현재가치도 증가할 수 있다.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평가가치가 하락하는 동시에 보험부채의 가치도 달라진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장기채권을 확보하고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을 조정해 금리 변화에 따른 자본 변동성을 관리한다.
듀레이션은 금리 변화에 대한 자산과 부채 가치의 민감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차이가 클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순자산 가치의 변동 폭이 확대될 수 있다.
해외투자 역시 중요한 자산배분 수단이지만 환율과 환헤지 비용, 투자대상 국가의 금리 변화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대체투자도 마찬가지다. 부동산과 인프라 등 장기자산은 보험부채에 대응할 수 있는 투자대상이지만 유동성과 자산가치 변동, 투자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결국 생명보험사의 자산운용 경쟁력은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금리와 환율이 변해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면서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 향후 운용 경쟁력…경상수익·자산부채관리 성과가 관건
주요 생명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투자 부문이 전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줬다.
삼성생명은 투자손익 증가가 전체 순이익 개선을 뒷받침했고 한화생명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함께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금융자산 평가·처분손실의 영향으로 투자손익이 감소했지만 채권 재투자를 통해 경상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역시 장기 보험부채에 대응할 자산운용과 해외투자 위험관리가 중요한 과제다.
금리 변화는 향후 보험사의 운용 성과를 좌우할 주요 변수다. 금리 수준과 장단기 금리차에 따라 신규 채권의 투자수익률과 기존 보유자산의 평가가치, 보험부채의 현재가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투자손익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더라도 이자·배당 등 경상수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안정적인 운용수익과 자산·부채 관리가 병행된다면 보험영업과 투자 부문의 균형 있는 수익구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생명보험사들의 자산운용 경쟁은 투자손익의 절대 규모보다 안정적인 이자·배당수익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평가손익과 보험부채의 가치 변동을 함께 관리하면서 자본건전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향후 실적에서는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 투자수익과 자산부채관리 성과가 회사별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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