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주면 평생 돌봐준다”…우체국 직원 기지로 80대 고객 송금 막아

이정우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3 16:58:50
윤은비 주무관, 정기예금 해약 사유 확인 중 수상한 정황 포착
'평생 돌봄·장례 책임' 약속에 사기 의심…경찰 신고로 고객 자산 보호

[메가경제=이정우 기자] 부산의 한 우체국 직원이 80대 고객의 수상한 고액 예금 해약 요청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1억원에 달하는 금융사기 피해를 막았다. 평생 돌봄과 장례를 책임지겠다는 지인의 약속을 믿고 거액을 송금하려던 고객의 거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기 의심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우정사업본부 부산지방우정청은 부산괴정동우체국 금융 창구 담당 윤은비 주무관이 지난달 28일 80대 여성 고객의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했다고 3일 밝혔다. 

 

▲ 부산괴정동우체국 소속 윤은비 주무관. [사진 =우정사업본부]


당시 해당 고객은 지인과 함께 우체국을 방문해 정기예금 1억원을 중도 해약한 뒤 동행한 지인의 계좌로 이체해 달라고 요청했다.

갑작스러운 고액 예금 해약을 이상하게 여긴 윤 주무관은 고객에게 거래 사유를 물었다. 이에 고객은 "함께 온 지인이 1억원을 주면 평생 돌봐주고, 장례와 묘지 관리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윤 주무관은 고객이 지참한 유서가 공증을 받지 않았고 작성자도 불분명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동행한 지인의 태도와 거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 결과, 고령자의 노후 불안을 악용한 금융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윤 주무관은 고액을 인출하거나 이체할 경우 경찰에 알려야 한다고 고객에게 설명한 뒤 즉시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하기까지 동행한 지인의 거센 항의도 이어졌지만 윤 주무관은 침착하게 대응하며 고객을 보호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관에게 거래 경위와 의심 정황을 설명하고 고객을 인계했다.

결국 1억원이 지인 계좌로 이체되는 것을 막으면서 고객의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

이번 사례는 금융기관 창구 직원이 고객의 요청을 단순히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거래 배경을 확인해 금융사기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평소 고령층 대상 금융사기 수법을 숙지하고 고객의 이상 징후를 주의 깊게 살핀 점이 피해 예방으로 이어졌다는 게 부산지방우정청의 설명이다.

윤은비 주무관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방우정청 관할 김해한림우체국에서도 지난 9월 경찰 사칭 전화금융사기에 속아 예금을 해약하려던 70대 고객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는 등 금융사기 피해를 막은 바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베트남서 1조원 돌파"…롯데百, 하노이 성공 기반 해외 영토 확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롯데백화점의 베트남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점 3년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백화점이 운영하는 점포 가운데 처음 달성한 기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지 고소득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매장과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한 전략이 성과를 거둔 가운데, 롯데백

2

외국인 관광객 기념품형 상품 '잡채'…롯데마트·슈퍼, '자개 에디션' 선봬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롯데마트·슈퍼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잡채를 한국 전통문화와 결합한 기념품형 상품으로 선보인다. 한국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식품 패키지로 차별화를 꾀하며 외국인 고객의 K-푸드 선물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서울역점에서 잡채 상품이 봉지라면 매출 상위권을 기록한 점에 착안했다.

3

넥써쓰, 원스토어 인수 통해 매출 257% 급증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넥써쓰가 원스토어 인수 효과로 올해 3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렸다. 게임 유통과 결제 사업을 중심으로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는 평가다.넥써쓰는 3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328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4%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57억9300만원과 비교하면 467.3% 늘어난 규모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