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진이 영국에 풀필먼트 거점을 구축하고 유럽 K-뷰티 물류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국산 화장품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현지 재고 확보와 물류 처리 역량을 강화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진은 지난 4월 영국 햄프셔주 사우샘프턴에 현지 풀필먼트 거점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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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한진] |
지난해 12월 네덜란드에 유럽 풀필먼트센터를 개설한 데 이어 영국에 추가 거점을 확보하면서 유럽 주요 시장을 연결하는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풀필먼트센터는 현지 고객사의 수요에 맞춰 최대 약 1만평 이상의 물류 인프라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가동 초기부터 K-뷰티 제품을 중심으로 출고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진은 올해 4분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현지 물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과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의 연말 프로모션을 비롯해 블랙프라이데이와 영국의 주요 쇼핑 행사인 박싱데이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진에 따르면 K-뷰티 브랜드들은 성수기 판매에 대비해 9월부터 현지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 성수기 기간에는 판매량이 평소보다 2~3배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럽 내 K-뷰티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58개국에 대한 화장품 수출액은 15억9623만달러(약 2조3113억원)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으로 유럽 화장품 수출액이 북미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화장품 수출 규모는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화장품 기업을 중심으로 현지에서 안정적인 재고를 확보하고 주문량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물류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진은 네덜란드와 영국에 구축한 두 개의 풀필먼트센터를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서 물류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거점을 활용해 재고 보관은 물론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K-뷰티뿐 아니라 건강식품, 화학, 전자 등 유럽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제조기업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네덜란드와 영국 거점을 연계해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해외 물류 전 과정을 연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도 강화한다. 국내외 생산 거점에서의 화물 운송과 포워딩을 시작으로 유럽 현지 통관, 부가세·세무 신고 지원, 플랫폼별 포장·라벨링, 현지 라스트마일 배송까지 연계하는 방식이다.
한진은 이를 통해 현지 수요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국내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 진출할 때 발생하는 물류 부담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한진 관계자는 "유럽 내 K-브랜드의 성장에 발맞춰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와 통합 물류 역량을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원스톱 솔루션을 구축했다"며 "현지 거점 확보와 유연한 물류 체계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물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478억원, 영업이익 2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2.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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