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수스협동조합, 추억의 386 플로피 디스켓에 숨어있는 방송대본 소환 행사 진행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6 19:44:44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자유문화는 자유언론, 자유시장, 자유무역, 자유기업, 자유의지, 자유선거와 같은 표현에서의 ‘자유’와 같은 뜻이다. 

자유문화는 창작자와 혁신자들을 뒷받침하고 보호한다. 자유문화의 이런 역할은 지적재산권을 부여하는 것에 의해 직접적으로 수행되기도 하지만, 부여된 지적재산권의 효력범위를 제한함으로써 그 후속활동에 나서는 다른 창작자와 혁신자들이 과거의 통제로부터 가능한 한 자유로운 상태에 있도록 보장하는 것에 의해 간접적으로 수행되기도 한다.

자유시장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공짜인 시장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자유문화라고 해서 재산권이 존재하지 않는 시장인 것은 아니다.
자유문화의 반대발은 허가문화이다. 허가문화는 창작자들이 힘이 센 자들이 되어 일반인을 통제하거나 과거의 창작자들로부터 허가를 받아야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를 말한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reative Commons)' 운동을 선도해온 미국의 
로렌스 레식 교수는 저서 '자유문화(Free Culture)'에서 이렇게 자유문화를 설명하고 있다.   
 

▲ 무상공유 카피레프트 운동을 펼치고 있는 셀수스협동조합이 한국방송작가협회와 함께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 플로피 디스크에 담겨 있는 방송대본을 디지털 파일로 변환시키는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 셀수스협동조합 제공]


셀수스협동조합은 자유문화가 빠른 속도로 허가문화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그러한 변화에 저항하는 국내 유일의 콘텐츠 무상공유 카피레프트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셀수스협동조합이 더 많은 좋은 저작물을 사람들에게 선보이도록 하기 위해 한국방송작가협회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 컴퓨터 문서작업에 사용되었던 ‘5.25인치 플로피 디스켓’과 ‘3.5인치 디스켓’에 담겨있는 방송대본을 디지털 파일로 변환시키는 행사를 진행한다. 


셀수스협동조합은 386컴퓨터 본체를 1990년대 사양으로 조립하여 마침내 플로피 디스켓 안에 담겨있는 방송대본을 불러내서 일반인들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그러므로 플로피 디스크에 파일이 담겨져서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작가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디지털 파일로 받아볼 수 있다.

이미 셀수스협동조합은 홈페이지에 맹구 이창훈, 오서방 오재미가 활약했던 KBS코미디 프로그램 ‘봉숭아 학당’ 방송대본 120개를 올려 누구나 다운받아서 상업적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무상공유하고 있다.

독점이 아닌 공유의 카피레프트 정신을 실현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셀수스협동조합원으로 활동중인 박정인 해인예술법연구소 소장은 “20세기를 규정했던 문화산업의 주인공은 그것을 완성하게 해준 시민들의 호응과 참여”라며, “권력의 집중은 우리사회가 항상 경계하여야 할 가장 근원이다. 지역적인 통제를 실현하고 개인적인 참여를 촉진하는 것을 통해 권력을 분산시키는 것이야말로 시민의 사회를 만드는 것으로, 이 행사도 시민들이 플로피 디스크에 담겨있는 파일을 복원하기 위해 셀수스협동조합과 한국방송작가협회가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박 소장은 또 "허가문화에 대한 저항은 권력 집중에 대한 저항이며 시민도 창작자로서 지위를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시민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한 공유와 연대 논리와 함께 하는 '해인예술법연구소 셀수스협동조합 시민지식재산아카데미 과정'이 다음달 말까지 진행되니 관심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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